[기획] 공연 열기, 거리예술로 잇는다…고양시, 체류형 문화관광 도시로 전환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9-14 09:44:04
9월 18~20일 고양호수예술축제 개최…50여 단체 100여 회 공연
불꽃 드론 쇼·신승훈 공연에 서커스·마임·체험 프로그램 더해
예술상점·배달존 운영…축제 방문객을 지역 상권으로 연결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가을의 고양이 대형 공연의 열기를 거리예술 축제로 이어간다. 스타디움 공연으로 외부 방문객을 불러모은 데 이어 호수공원과 주변 상권을 무대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마련하면서, 고양시의 문화행사 전략이 ‘공연 개최’에서 ‘도시 체류’로 넓어지고 있다.
고양특례시는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임영웅 콘서트를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한 데 이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일산호수공원 일원에서 ‘2026 고양호수예술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형 공연이 특정 가수와 관객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행사라면, 고양호수예술축제는 공원과 거리 곳곳을 무대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문화행사다. 시는 두 행사를 연계해 고양의 문화 콘텐츠를 넓히고, 방문객의 발길이 지역 상권과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임영웅 콘서트, 안전 운영과 교통 관리로 마무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임영웅 콘서트 IM HERO – THE STADIUM 2’는 전 좌석이 매진된 가운데 사흘간 진행됐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한꺼번에 몰린 대형 행사였지만,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공연을 마쳤다.
고양시는 공연 전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공연장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관객 밀집 상황에 대비해 현장 관리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주요 동선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는 방식으로 안전 관리에 나섰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했다. GTX-A 킨텍스역과 공연장을 잇는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대화역과 킨텍스역 등 주요 지점에 관계기관 인력을 배치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을 구역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퇴장하도록 안내해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는 상황을 막았다.
관객들의 질서 있는 귀가도 안전한 행사 운영에 힘을 보탰다. 공연 기간 공연장 주변 상권에는 팬과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고양시는 대형 공연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주민 불편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호수공원과 거리 전체가 예술 무대로
임영웅 콘서트의 여운을 잇는 고양호수예술축제는 9월 18일부터 사흘간 일산호수공원과 라페스타, 웨스턴돔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15회를 맞은 축제의 슬로건은 ‘예술, 거리에서 놀다! Rhythm of the Street’다. 국내외 50여 개 단체가 참여해 서커스와 마임, 인형극, 퍼레이드 등 100여 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경기대표관광축제로 선정된 데 이어 거리예술의 전문성과 시민 참여를 함께 강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9월 19일 오후 7시 30분 한울광장에서 열리는 공중 뮤직 퍼포먼스 ‘Hey, Listen’이다. 공중에 떠오른 무대의 연주와 지상의 퍼포먼스가 하나의 음악으로 연결되는 형식으로, 거리예술의 공간적 상상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 우수 거리예술 작품 15편을 소개하는 ‘GSAF 초이스’와 브라질·이탈리아·일본 등 해외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GSAF 글로벌’도 마련된다. 일산호수공원 곳곳에서는 캐릭터와 풍선을 활용한 공연단의 퍼레이드 ‘왁자지껄 유랑단’이 관객과 직접 만난다.
축제 마지막 날인 20일 저녁에는 1,000여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드론라이트 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가수 신승훈의 공연도 예정돼 있어 거리예술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지는 가을밤 무대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을 참여자로, 축제를 지역 소비로
이번 축제는 공연을 바라보는 데서 끝나지 않도록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마련했다.
‘서커스 빌리지’에서는 서커스 체조와 접시돌리기, 아크로 챌린지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꼼지락 예술마당’에서는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퍼펫 하우스’에서는 참가자가 줄인형을 조종하며 인형극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연결도 눈에 띈다. 플리마켓 형태의 ‘예술상점’에는 지역 공방이 참여해 수제품을 판매한다. 축제장 주변 상가 이용을 돕기 위한 ‘배달존’도 운영해 관람객이 공연과 체험뿐 아니라 먹거리와 쇼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축제 방문객을 행사장 안에만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 거리와 상점으로 이동시키려는 시도다. 문화행사의 성과를 관객 수나 공연 횟수에만 두지 않고, 지역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고 소비하는지까지 넓혀 보겠다는 의미다.
고양시는 앞으로도 대형 공연과 지역 축제를 지역 상권, 관광, 숙박, 음식점 등과 연결해 체류형 문화관광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산호수공원과 라페스타, 웨스턴돔 등 기존 문화·상업 공간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묶는다면 개별 행사에 머물던 방문 효과를 도시 전체로 확장할 수 있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임영웅 공연에 이어 거리예술 축제까지 선보이며 고양시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행사와 지역 상권을 연결해 방문객이 머물며 식사와 쇼핑을 즐기는 문화관광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2026 고양호수예술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형 공연의 방문객을 거리예술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고양시의 시도는 문화행사의 외연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체류형 문화관광이 정착하려면 방문객 수뿐 아니라 지역 소비와 주민 만족도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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