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MSC 벨리시마호 준모항 운영 성공…“글로벌 크루즈 관광도시 도약”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5-11-20 08:39:23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10월과 11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엠에스씨(MSC) 벨리시마호의 준모항 운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운항을 통해 승·하선객 300명 이상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부산이 국제크루즈 모항 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준모항은 기항지에서 일부 승객이 승·하선을 진행하는 운항 모델로, 출발과 도착이 이루어지는 모항 기능과 관광 일정만 소화하는 기항지 기능이 결합된 형태다. 이번 벨리시마호는 17만 톤급, 정원 5,600명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선으로, 10월 22일과 11월 15일 각각 승·하선객 전원이 신속하게 승·하선을 마쳤다.
부산시는 준모항 운영을 통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벨리시마호가 일본 도쿄를 모항으로 해 일본 현지에서 승객을 모객하고 부산은 단순 기항지로 운영됐으나, 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선제적 모객 지원과 수요 파악을 통해 부산 준모항 기능을 현실화했다. 업계에서는 “부산이 단순 기항지를 넘어 능동적인 준모항 역할을 만든 점이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성공에는 관광 콘텐츠 발굴, 수용태세 개선, 입출국 편의 향상 등 시와 부산항만공사의 종합적인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연계 이벤트와 셔틀버스·관광안내 서비스를 제공했고, 부산항만공사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 CIQ 구역을 전면 재정비하고 선상 출국 심사 방식을 도입해 승객 편의와 신속성을 확보했다.
MSC 크루즈사는 올해 부산 준모항 운영 성과와 승객 만족도를 근거로 내년 준모항 운항 확대 계획을 밝혔다. 내년에는 일본 모항 벨리시마호가 3항차(3·5·9월) 모두 준모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11월 23~26일 개최되는 ‘2025 제5회 부산 국제 트래블마트’에 MSC 크루즈사 등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운항 확대를 지원한다.
올해 부산항은 연말까지 약 210항차, 30만 명 이상 방문객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약 250항차 이상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14항차 대비 약 84% 증가한 수치로, 2016년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장은 “부산 준모항 성공은 글로벌 선사와의 신뢰, CIQ 기관과의 현장 협업, 부산항만공사의 적극적 마케팅이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크루즈 선사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준모항 운영은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뒷받침하며, 부산이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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