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보기만 하는 시장은 가라’… 금산금빛시장, 오직 금산에서만 살 수 있는 ‘로컬 굿즈’와 오싹한 야간 축제로 대변신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6-08-05 04:24:39
‘금빛산장’ 주말 공포테마축제에 3000여 인파 몰려
특화상품 개발·야간 체류형 콘텐츠로 지역상권에 새 심장 뛰게 해
[로컬세계=전상후 기자] 전통시장은 그동안 값싸고 정이 넘치는 장보기의 공간으로만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인구 소멸의 위기와 소비 패턴의 변화 속에서 지자체의 전통시장이 살아남는 길은 단순한 물건 거래를 넘어 ‘사람이 모이고 머무는 문화적 공간’으로의 진화에 달렸다.
충남 금산군이 삭막해진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금산만의 독창적인 자산을 무기로 전통시장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뒤바꾸는 야심 찬 도전에 나섰다. 물건만 사고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오직 금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유니크한 관광상품을 손에 쥐고 한여름 밤의 오싹한 축제와 별빛 쏟아지는 감성을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발걸음이 이어지는 마법 같은 공간, 바로 ‘금산금빛시장’의 화려한 부활이 시작됐다.
◆ 7억 6000만원의 대대적인 투자… 전통시장을 ‘문화관광의 메카’로
금산군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사업비 7억 6000만원(1년 차 사업비 3억 8000만원)을 투입해 금산읍 금산금빛시장(금산천길 98 일원)을 지역의 대표 축제 및 관광자원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 사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의 본질은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시장 고유의 강점과 금산 고유의 로컬 DNA를 결합해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살거리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지속 가능한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사업 종료 이후에도 시장 내 협동조합이 주축이 되어 자체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이어갈 수 있는 독립적인 경제 기반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미래 지향적 가치가 돋보인다.
◆ ‘오직 금산에서만 산다’… 지역 특산품 결합한 독창적 관광상품 개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지갑을 열게 할 핵심 무기는 단연 ‘금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독점적 관광상품 및 특화 굿즈’다.
군은 금산의 대표 로컬특산품의 가치를 재해석한 식음료와 이색 특화상품의 레시피 및 샘플 제작에 돌입했다. 대도시 대형마트나 흔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고, 오직 금산금빛시장을 직접 찾아야만 만날 수 있는 희소성 있는 굿즈들을 통해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확실한 소비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방문을 넘어 ‘쇼핑의 즐거움’까지 충족시키는 미래형 시장 전략의 핵심이다.
◆ ‘금빛산장’의 대성공… 공포 테마부터 별빛 야시장까지 체류형 콘텐츠 폭발
상품 개발과 더불어 관광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포문을 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신호탄으로 지난 주말 시장 인근 유휴 공간과 골목길을 무서리 서늘한 공포 테마로 통째로 재구성한 ‘금빛산장’축제가 개최됐다.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야간 경관 조명 속 귀신사냥, 고스트헌터 챌린지, 공포상자, 타로카드, 공포 포토존, 심야오락실 등 이색체험과 공연이 결합된 파격적인 프로그램에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 약 3000여명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여세를 몰아 향후 개최될 금산인삼축제와 완벽하게 연계한 ‘금빛 야영(별별 야시장)’을 통해 야간 먹거리와 볼거리를 대폭 확충하고, 온라인 홍보와 결합한 ‘보물찾기’ 콘텐츠를 도입해 상인회가 자생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상설 관광 자원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나아가 금산군청년네트워크와 손잡고 선보이는 ‘빛과 별’ 프로그램은 도심 한복판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별 관측과 시 낭송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사하며 체류형 관광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통시장의 생존 공식을 깨부수고, 로컬의 정체성과 청년들의 아이디어, 그리고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화학적으로 결합해 낸 금산금빛시장의 시도는 지방 소멸 시대에 전통시장이 나아가야 할 가장 신선하고 강력한 생존 교과서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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