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전경. 시의회를 홍보 또는 편파기사를 게재한 기자에게만 선물세트를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카드깡 의혹도 제기돼 구설수에 올랐다. ©로컬세계 |
[로컬세계 조윤찬 기자]대전시의회(의장 김인식)가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17일 3만원 상당의 멸치세트를 의회 홍보에 도움을 준 14개 언론사 기자에게만 전달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드깡’ 의혹도 제기됐다.
시의회에 따르면 기자 선별은 의장 차원에서 이뤄졌고 멸치세트 구입과 전달은 의회 총무담당관 전결로 진행됐다. 멸치세트는 대전시청 1층 TJ마트에서 구입했으며 의정공통경비 명목으로 59만8500원을 카드결재했다.
당시 TJ마트에서 판매되는 멸치세트는 2만2000원짜리와 3만2000원짜리 두 종류였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그러나 3만2000원 상품을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당 4만2750원으로 카드결재 해 카드깡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멸치선물세트를 받은 A기자는 “선물을 받기 했으나 일이 이렇게 확대될 줄은 몰랐고 현재 죄인이 된 기분”이라며 “국물을 내는데 멸치를 사용했는데 이제 국물이라도 돌려줘야 되는 건지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B기자는 “원하지도 않은 멸치선물세트를 직접 집에까지 배달해줘 당혹감이 컸다.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집안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지역언론계에서는 시의회가 홍보 또는 편파기사를 많이 게재한 매체나 지적기사를 준비중인 매체의 동향정보를 제공한 기자에게 선물을 제공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의회 또한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시의회 관계자는 기자선별과 관련해 “멸치선물세트 배분은 의회 홍보뿐 아니라 가십기사를 열심히 게재해준 14개 언론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어쩔 수 없다. (논란이 커지면서) 올 추석명절부터는 선물관행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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