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박민 기자]15일 제36회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 선정국제관광고등학교 학생들이 북한 이탈교사 15명을 초청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북한의 실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통일수업도 받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선정국제관광고등학교, 북한 이탈교사 협의체인 (사)통일사랑교육협의회,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은 공동으로 ‘남북교사와 함께하는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4회째 개최했다. 행사에는 탈북교사 15명과 선정고 교사 학생 등 430여 명이 함께했다.
1부 기념식에서 학생들은 남과 북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달아주었다. 유동이 총학생회장(3년)은 “참되고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훌륭한 가르침과 큰 사랑으로 베풀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편지글을 낭독했다.
이에 탈북교사들은 답례로 아코디언 연주와 노래로 특별공연을 펼쳤다.
2부에서는 15명의 북한이탈교사들이 일일 명예교사가 되어 선정관광고등학교 1,2,3학년 각 학급으로 찾아가 1시간동안 통일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평소 궁금했던 북한의 학교 교육과 생활, 그리고 문화, 정치, 역사 등 북한사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북한에서도 학생들에게 채벌하나요?”라는 1학년 학생의 질문에 북한이탈교사는 “물론 상벌이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생활총화의 시간이 있어서 자아비판을 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우리와 같은 또래 북한 학생들도 통일을 원하나?”는 학생의 질문에 북한이탈교사는 “북한에서는 15세부터 자동소총 쏘는 법을 배우고 군인복장에 자기 무기가 다 있을 정도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탈북이유와 그 과정, 그리고 북한의 교육 내용 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수업에 참석한 이민지 학생(2년)은 “북한 선생님의 중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한국에 온 탈북과정을 들으며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 통일이 빨리 이뤄져서 더 이상 우리 민족의 슬픔이 반복되지 않으면 좋겠다”며 “수업을 통해 막연하게 무서운 나라로 알았던 북한에 대해 같은 민족으로서 더 가깝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어 선생님께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길연 선정관광고등학교 교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통일 문제는 반드시 극복해야 될 과제다”며 “오늘 교실에서의 탈북교사들과 함께하는 통일수업은 북한의 실상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실천교육이 될 것이다. 부디 여러분들이 통일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광석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은 “1989년 독일의 베를린장벽이 무너질 것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듯이 남북의 통일도 갑자기 다가올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고, 바른 통일가치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일일 명예교사로서 교단에 서게 되는 탈북 선생님들의 수업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통일시대를 열어 가는데 앞장서 주고, 아울러 통일시대에는 전공을 살려 남한뿐만 아니라 북한의 관광지까지 세계 앞에 소개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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