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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는 낡은 기타를 메고 싸구려 향수가 아닌 풋풋한 사람 냄새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그곳에 있다.
친구, 동네형과 같이 쉽게 친해지고 망가져도 쑥스러움 없는 소파같이 편안한 사람. 평범한 애주가인 그는 그를 기다리고 반겨주는 이들과의 어울림속에서 오늘도 한잔술을 기울이며 진한 삶을 토해낸다.
음역의 폭이 넓고 특히 상고음부의 처리를 일반 가수는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그치는 반면 그의 소리는 짜는듯 샤우트 창법에 비브라토가 나오고, 눈의 동공이 열리듯 성대가 퍽하고 한번 더 열리는 독특한 창법을 구사한다.
흡사 전투기가 이륙할때 불기둥을 내뿜는 것과 같다. 그의 신곡 <황혼의 들녘에서>는 두성을 섞어가며 한마디 한마디 삼키듯 넘기는 블루스적 창법이 이어진다. 그 가사와 소리에 멍하니 가슴이 메어지듯 울컥해진다.
락에서 블루스까지 그의 장르는 어디까지인지 가늠이 안된다. <비내리는 목포항에서>는 인트로에 어코디언의 사운드가 유달산 능선을 타고 가슴에 내려오듯 풍기는 애절함과 트롯트와 산타페의 향취가 섞인 교과서적 ‘뽕작’ 분위기는 또 다른 느낌을 줘 몇번이고 듣게 된다. 특히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엔 더욱 운치가 느껴진다.
작은 영혼의 울림이 전해지듯 그는 분명 노래하는 자유인, 이시대의 보헤미안인 것이다. 임혁 그의 삶과 열정의 향취가 배어져 나오는 냄새. 그의 외길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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