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현충원서 거행된 현충일 추념식, 국가유공자 및 유족·시민·학생 등 1만여 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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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제공. |
올해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국가유공자 및 유족,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춘 추모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 사이렌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의미가 담겼다.
올해 추념식 헌화 및 분향은 국가유공자 및 유족과 우리 주변의 영웅들도 함께했다.
휴가 중 원효대교에서 한강에 빠진 여고생을 구출한 황수용 하사, 대구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한 경찰관 김대환 경위, 강원도 산불 진화를 위해 가장 멀리서 지원을 나간 전남해남소방서 정의성 소방교, 국방부 유해발굴단원 김규태 상사 등도 헌화 및 분향에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해가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6.25전사자 세 분의 유가족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대통령은 1951년 강원 양구 백석산에서 전사한 故 김원갑 이둥중사, 1953년 강원 철원 내문(화살머리)에서 전사한 故 박재권 이등중사, 1951년 강원 양구 수리봉에서 전사한 故 한병구 일병 등 세 분의 가족들에게 증서를 전달하고 이들의 공을 기렸다.
이어진 추념 공연에서는 배우 김혜수 씨가 6.25 전사자 故성복환 일병의 배우자이신 김차희 여사가 쓴 편지를 낭독했다.
1950년 전사한 故 성복환 일병의 위패는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에 봉안돼 있다.
“전장의 동료에게 전해 받은 쪽지 한 장뿐,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떠난 후 몇 달 만에 받은 전사 통지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지요.
어느 때는 연금 타러 오라는 통지를 받고도
며칠을 마음 아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김혜수 씨가 낭독한 편지글에는 김차희 여사의 절절한 마음이 묻어나 있었다. 김차희 여사는 편지글을 통해 남편의 유해가 발굴되어 함께 국립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와 남겨진 가족의 삶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우리의 애국은 바로 이 소중한 기억에서 출발합니다.”라며 나라를 위한 희생은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하며 그 소중한 책임감에서 보훈이 출발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라며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추념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제정한 ‘공무원 재해보상법’, 올해 제정을 추진중인 ‘군인재해보상법’ 등을 언급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족들게 국가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국가유공자와 가족의 예우와 복지의 실질화, 보훈 의료 인프라를 확충, 유족이 없는 복무 중 사망자를 국가가 책임지고 직권 등록하는 방안도 등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게 부단히 각성하고 기억해야 한다”며 강조하고 “우리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되새기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통찰력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라며 모든 국가유공자들께 깊은 경의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애국 앞에 진보와 보수가 없습니다”라며 지난 100년간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준 순국선열들과 국가유공자들께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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