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흡입제 사용 중요…찬바람 노출 등 야외 활동은 주의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감기인 줄 알았던 기침이 몇 주째 계속된다면 단순 호흡기 질환이 아닐 수 있다. 최근 미세먼지와 급격한 기후 변화 등 환경 요인이 악화되면서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인 ‘천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천식 환자는 매년 증가해 2024년 기준 106만 명을 넘어섰다. 천식은 숨 쉴 때 쌕쌕거리는 호흡음과 발작적인 기침을 유발해 수면을 방해하고 일상생활까지 제한하는 질환이다. 특히 초기에 감기로 치부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폐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의 도움말로 천식의 주요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유전적 요인에 미세먼지·찬공기까지…천식 발작 부른다
천식은 폐로 이어지는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기면서 기도가 심하게 좁아지는 질환이다.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매우 큰데, 부모가 모두 천식이나 비염을 앓고 있을 경우 자녀에게 발병할 확률이 최대 70%까지 높아진다. 여기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 발병 위험은 더욱 커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알레르기호흡기내과 안진 교수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털 등 알레르겐과 미세먼지, 찬 공기, 스트레스 등이 기관지를 자극해 염증과 과민 반응을 유발한다” 면서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기도가 급격히 좁아지면서 평소보다 심한 천식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숨 안 차도 안심은 금물, 마른기침 잦다면 의심
천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숨을 내쉴 때 들리는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가슴 답답함, 그리고 호흡곤란이다. 특히 밤이나 이른 새벽에 증상이 심해져 자다가 깨는 등 수면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주의할 점은 전형적인 호흡곤란 없이 마른기침만 반복되거나, 목에 가래가 걸린 듯한 흉부 압박감만 호소하는 '비전형적'인 천식도 많다는 점이다. 가벼운 운동 후에도 숨이 차거나, 찬 공기에 노출됐을 때 기침이 발작적으로 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천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낫지 않는 기침, 정밀 검사 받아야
천식 증상은 단순 감기나 다른 호흡기 질환과 비슷해 방치되기 쉽다. 기침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미루지 말고 호흡기내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폐활량을 측정해 기관지가 좁아진 정도를 확인하는 ‘폐기능 검사’를 시행하며,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찾기 위한 피부 반응 검사나 혈액 검사 등을 종합하여 정확히 진단한다. 안진 교수는 “초기에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고 지속적인 염증을 방치할 경우, 기도가 변형되고 굳어져 영구적인 폐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끊으면 다시 악화…흡입제 꾸준히, 환경 관리가 관건
천식 치료는 약물요법을 중심으로 면역요법과 회피요법을 종합적으로 시행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흡입제를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해 기도 염증을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흡입제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사용할 경우 증상이 쉽게 재발하고 악화될 수 있다. 약물만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알레르겐을 소량부터 점차 늘려 투여하는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최소 3~5년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악화 요인을 차단하는 회피요법도 필수다. 카펫과 두꺼운 커튼을 줄이고 침구를 자주 세탁하는 등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찬 공기 마시는 야외 운동 주의…수분 섭취와 마스크 착용 필수
천식 환자라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단, 찬 공기를 흡입하는 조깅이나 축구, 자전거 타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이 가장 권장된다. 감기 등 호흡기 감염 역시 천식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하며,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안진 교수는 “찬바람이 불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찬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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