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김을지 기자] 가정의 중심은 부부다. 늘어난 수명으로 부부는 예전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함께해야 한다. 대충 참고 살다 인생을 정리하던 시대가 아니다. 백세 수명 시대에 과거의 방식으로 계속 살려 하다가는 많은 가정이 깨지기에 십상이다. 가부장제의 관습으로 백세까지 버티기에는 시대가 너무 변했다. 가정도 리모델링 시대다.
유정순 다사랑가정상담소장의 강연 내용을 엮은 신간 《눈으로 듣는 남편, 귀로 보는 아내》가 출간됐다.
이 책에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진단이 돋보인다. 또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처방도 제시하고 있다. 학술적인 논문이나 전문적인 이론서가 아니라 수십 년간의 상담사례를 통해서 응집되고 추출된 가정 문제의 핵심을 아주 쉽지만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흔히 일어나는 가정사였지만 미처 서로 깨닫지 못해 갈등으로 뭉친 마디마디가 풀리는 듯한 글들이다.
첫째는 가정을 구성하고 유지하는데 핵심이 되는 부부 문제다. ‘모든 인류의 시작이 부부의 성에서 비롯되고, 특히 남자들에게 성은 바로 물과 공기와 같다. 그러나 뜨거운 사랑의 열정도 3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말한다.
결혼 후 식어가는 부부간의 애정 문제와 그 해결책을 전한다. 특히 부부의 성생활에 대해서는 ‘사랑은 동사이고 접촉이며, 접촉 없는 사랑은 가짜’라며 구체적으로 부부간의 성생활의 방법까지 알려준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행복한 부부되는 법’을 전한다.
둘째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문제다. 저자는 ‘뿌리가 튼튼해야 좋은 열매가 열립니다. 절대 문제아는 없고, 오직 문제부모만 있습니다’라고 단언한다. 또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뒷모습을 그대로 밟아옵니다’라며 자녀문제 해결의 방법은 부모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제시한다.
셋째는 저자 스스로가 실제 다문화가정으로서 그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체험하고 있다. 16년째 다문화가정 상담전문가로서 접했던 수많은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그들만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전해주고 그 해결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넷째로, 저자는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남편과의 문제, 아이와의 문제, 시어머니와의 문제…등 그 고통스러움이 내 문제라는 것을 내가 깨닫고 이해할 때까지 고통은 계속 오게 되어 있어요’라고 정의한다. 즉 가족 문제의 해결책을 본인에게서 찾을 수 있도록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해온 강연 내용을 52개의 에세이 형식으로 한데 엮었다. 백세시대 고령화 사회에 사는 모든 남편과 아내 또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가정에 대한 ‘관념의 변곡점’을 제시하고 있다.
<청파랑, 국판, 343p>
ISBN 978-89-7132-819-4
저자 / 유정순
현재 (사)다문화종합복지센터 부설 다사랑가정상담소 소장
1990년 상담공부를 시작하고 그동안 사랑의 전화, 생명의 전화, 서울시교육청, YMCA, 남성의 전화 등에서 상담을 해왔으며, 2005년부터는 다문화가정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각급학교 및 군부대 인성교육과 상담, 성교육강사, 법무부 보호관찰소 강사 등을 역임했다. 또 연세대 미래교육원, 서울시 평생교육원, 캘리포니아주립대 한국교육원 등에서 카운슬링 교육을 담당하며, 정기적으로 전문강연과 부부세미나 등을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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