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박민 기자]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각종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여행을 제공받고 우호적인 사설 등을 쓴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공개했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해당 언론인이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에 더는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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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대우조선으로부터 접대받았다고 공개한 요트. |
김 의원은 유럽 왕복 항공권을 포함해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 등 송 주필이 2011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억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 주필이 대우조선으로부터 제공받아 탄 것과 같은 종류의 요트 사진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초호화 요트를 빌려서 나폴리에서 카프리를 거쳐서 소렌토까지 운행했다”면서 "하루 빌리는 돈이 2만2000유로, 당시 환율 기준으로 한화 334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여행 일정 중 9월 9일에는 골프가 포함돼 있었다. 그리스 국가 부도에 관한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과연 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관광경비를 합치면 2억원대에 이른다. 주인없는 회사에서 방만 경영으로 나중에 회사가 문을 닫을지도 모르는 형편인데 언론인으로 이를 꾸짖지는 못할망정 호화판 향응에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송 주필과 대우조선의 유착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2009년 대우조선이 발주한 쌍둥이 배 ‘노던재스퍼 노던 쥬빌리호’ 명명식에 송 주필의 배우자가 참석했다는 점을 들었다.
김 의원은 “2009년 8월 17일 거제 오포 조선소에서 쌍둥이배 명명식이 있었다. 관례적으로 명명식이 여성이 주도하도록 돼 있다. 배에서 연결 밧줄을 도끼로 끊게 돼 있는데 당시 뱃줄을 끊은 사람은 송 당시 논설주간의 배우자였다”며 “통상 명명식에 초청되는 여성은 국가적으로 큰 배일 경우 영부인이 하는 경우도 있고 보통 선주의 아내나 딸 등 여성들이 와서 명명식을 한다더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은 언론인의 모럴헤저드 수준을 넘어 범죄 행위가 될 수 있다”면서 “남상태 사장은 두 번째 사장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초호화 향응 제공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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