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조3000억원 규모 유치로 전국의 지자체장 및 태백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켜
한때 석탄산업의 대명사로 불렸던 강원도 태백시가 최근 청정에너지 생산단지로의 변모 사업, 그리고 국책사업인 태백 URL사업 유치 등으로 미래 에너지 도시로의 대전환을 앞두고 있다. 무탄소 청정에너지 도시로의 탈바꿈을 위한 예산의 유치 규모가 무려 1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러 전국의 지자체장들 뿐아니라 시의 재정자립을 한층 기대하는 태백시민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청정 에너지 도시로의 전환과 함께 주변 환경을 바꿀 여러 사업들의 유치를 주도적으로 이끈 이상호 태백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의 남다른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각별하게 여겨진다. 태백시 상장동의 박상봉(66)씨는 이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도 경사스럽게 생각한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걱정해왔는데, 이번에 이상호 시장과 시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 같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17일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 오후에 태백시청 시장실에서 여러 사업의 유치를 위해 중앙 정부의 각 관계자들을 설득했을 뿐만아니라 유치결정에 특별한 강단을 보여준 이상호 시장을 만났다.
이상호 시장은 “이제 태백시는 과거 석탄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앞으로 100년을 책임질 무탄소 청정에너지 도시로 완전히 거듭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모든 유치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두손을 불끈 쥐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8월20일 ‘태백 경제진흥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의 통과로 태백시의 산업과 태백시 전반을 변모시킬 특별한 일을 하신 것 같은데, 먼저 소회와 소감을 먼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저와 함께 태백시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시 공무원 관계자들과 시를 믿고 기다려주신 시민들에게도 특별히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유치사업에 대해 개략적인 내용을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각 사업에 대한 내용은 장성사업소 조기 폐광에 따른 국가전략 차원의 경제진흥사업계획 추진에 약 3540억원을 비롯해, 방사성폐기물 처분을 위한 지하 및 지상연구시설을 구축하는 태백 URL사업 추진에 약 6475억원, 강원 남부 산림.목재클러스터 조성으로 420억원, 교정시설 신축에 약 3000억원 유치 등 입니다. 이는 1981년 시 개청이래 유례없는 규모입니다.

---태백시로서는 놀라운 ‘대체산업 1조원 시대’를 열게 됐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가능하게 되셨는지요.
폐광 이후 장기간 이어지는 침체를 끝내고자, 지난 2022년부터‘제1차 태백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구상한 뒤 청사진을 그려왔습니다. ‘석탄도시에서 무탄소 청정에너지 도시로의 대전환’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태백시에 가장 적합한 사업을 선정해 시공무원들과 함께 철저히 연구하면서 준비 했고, 이어 자신감 있게 중앙정부 부처를 설득한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유치된 내용을 주요 항목별로 설명해주시면 합니다.
첫 번째로는 석탄도시에서 청정메탄올 도시로 에너지 전환 계획입니다. 청정메탄올 제조사업을 포함된 ‘미래자원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근로자 주택 단지 조성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청정메탄올 제조시설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2112억 원을 투입해 (구)장성광업소 부지에 청정메탄올 제조시설 조성하는 것입니다. 연간 2만2000톤 규모의 청정메탄올 생산을 시작으로 추후 10만 톤 규모의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시는 청정메탄올 10만 톤 이상의 추가 생산을 위해, 관내 산업단지에 청정메탄올 제조 및 관련 기업 유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정메탄올 신산업 시범도시로써 태백시 뿐 아니라 폐광지역 진흥지구 지역(삼척, 정선, 영월 등)에도 청정메탄올 제조시설이 조성될 수 있게 협력, 청정메탄올 신산업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또 청정메탄올 및 광물 물류시설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730억 원으로, 철암 선탄장 부지 및 석탄 운송 철도 인프라를 활용해 청정메탄올과 핵심광물 등 산업 생산물을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물류거점 조성 사업입니다. 특히, 생산된 청정메탄올을 기존 장성광업소 수평갱도를 활용해 물류시설로 이송하게 하는 것인데, 이는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존하면서 효율적인 산업 생산물 운송 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 색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엔 예산규모가 무려 6475억원이나 되는 태백 URL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한마디로 지하연구시설 산업단지 건설 사업입니다. 우리 시는 정부의 신산업 로드맵을 주시하면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태백시 지질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미리 준비했습니다. 이것이 주효 했습니다. 유치 계획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태백시 현안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태백 시민 8128명이 서명을 해주셔서 큰 점수를 받게 되었고, 지난해 12월 부지공모에 선정되었습니다.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은 6475억 원 규모의 정부 예산이 투자되고, 향후 R&D 사업으로도 확대되어 1조 원 이상의 연구비와 연구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건설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법‘에 반드시 건설해야 하는 강행규정으로 되어있습니다. 한데 이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이 추후 고준위 방폐장으로 전환될 거라는 잘못된 정보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거나 전국의 여러 지자체들도 이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백시가 유리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태백URL인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이 추후 고준위 방폐장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요건이 많지만 현실적 요건만 따져보면, 고준위 방폐물 운반 용기는 최소 100톤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륙에 위치한 태백시의 경우 고준위 방폐물을 운반하려면 이동 경로에 거주하는 주민 및 지자체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고 도로포장, 교각보강, 터널 등 수많은 문제가 있게 되므로 태백URL인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이 추후 고준위 방폐장으로 전환될 거라는 주장은걱정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고준위 방폐장은 ’주민투표법‘ 제8조에 따른 주민투표를 거친 후 관리시설 부지를 선정하도록 ’고준위 특별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주민분들의 찬성이 없으며 절대로 고준위 방폐장은 들어올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그 장소는 바닷속 깊은 곳이 필요할 것이고, 이번 유치시설은 그야말로 연구용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밖에 주요 내용인 산림목재 클러스터 지구 조성계획 등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태백시는 전체 면적의 88%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50여 년간 잘 키운 이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강원 남부 4개 시군이 함께 산림목재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우리 태백시는 420억 사업 중 210억을 차지하는 목재종합가공센터 공사를 추진합니다.
또한 석탄도시에서 경석 산업도시로의 전환계획 사업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정부의 규제 완화로 22년 만에 자원화할 수 있게 된 석탄 경석은 3383억 원 가량의 직‧간접적 경제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석 기업의 관내 산업단지 투자유치와 석탄 경석 활용 탄소배출권 인센티브 제도 마련 등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사업이 잘 추진되려면 무엇보다 교통망 구축이 필요한데, '교통의 대전환'이라고 할 정도로 고속도로 사업과 철도망 사업이 각각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예산이 반영되어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반드시 인구를 회복하고 청정에너지 도시로 우뚝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로컬세계 / 조원익 기자, 박상진 기자(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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