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옷 등 여러 체험부스도 설치
동녘지역아동센터 아동이 직접 만든 나무작품 인기
[로컬세계 고양=유범무 기자]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승리다문화교회 앞마당에서 다문화 나눔 바자회 푸드 페스티벌이 열렸다.
동녘지역아동센터가 주관하고 승리다문화교회가 주최한 이번 바자회에는 약 300명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아동의류 전문업체인 차일디에서 기부한 풍성한 나눔의 연장으로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됐다. 바자회에서 나온 수익은 전액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등의 가정 및 현지에 직접 기부를 이어 나가겠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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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원봉사자가 바자회에 참가한 시민에게 어묵을 건네고 있다 |
◆ 우중 속에서도 즐거움 활짝 핀 시민들
간간이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바자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은 평소 맛볼 수 없는 다문화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바자회에서는 ▲한국(전·김밥·어묵) ▲베트남(반미) ▲캄보디아(옥수수죽) ▲몽골(양꼬치) 등 가지각색의 다문화 음식이 펼쳐졌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문화를 맛보며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는 명장면을 이뤄내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에게는 김치전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 부수는 조기에 마감되기까지 했다.
한편에선 나무 목걸이 만들기와 페이스페인팅 체험 부수가 진행됐다. 나무 위에 색색의 펜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내려는 아이들의 눈빛에는 진지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동녘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직접 제작한 볼펜과 문구류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당 부스에선 작품을 만든 초등학생 아이들이 직접 자기들의 작품을 소개해 나갔다. 제품을 들고 나가 자신들의 작품을 보라며 적극적인 홍보 태세를 펼치는 모습에선 마치 영업사원을 보는 듯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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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가정 자원봉사자가 베트남 현지 음식을 만들고 있다. |
◆ “돈이 귀엽고 진짜 같아요” 가상화폐 이용한 재미난 체험
이번 바자회에선 실물화폐나 카드 대신 가상화폐를 사용하여 재미를 더했다. 아동을 동반한 가정에게는 아동 1명당 의류를 살 수 있는 가상화폐를 제공하며 풍성한 선행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여름옷 두 벌에 1,000원, 겨울잠바가 3,000원으로 책정된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최소 한 벌 이상 무료로 원하는 옷을 가져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5,000원씩 옷을 지원하기 위한 효율화 대책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그 밖에도 음식이나 나무를 이용한 문구를 구매할 때도 가상화폐로 전환해야만 구매가 가능했다. 가상화폐는 실물화폐와 색과 그림이 거의 유사하게 제작돼 거부감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가상화폐를 접한 참가자들은 “너무 귀엽다”, “진짜와 똑같이 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바자회에 참가한 안동연(14) 군은 “여동생 옷을 사기 위해 왔는데 저 같은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5,000원씩 주니까 원하는 옷을 풍족하게 살 수 있어 좋았다”면서 “예쁘고 품질 좋은 옷이 많은데다 겨울 잠바가 3,000원 밖에 안 하니까 무료로 동생에게 좋은 옷
선물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고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 동녘지역아동센터 청소년, 자원봉사 나서
바자회를 주관한 동녘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은 ‘나무꽃 창작교실’과 ‘페이스페인팅’ 부스를 담당하면서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페이스페인팅을 진행한 강지은 양(15)은 뛰어난 그림 솜씨로 아이들의 주문에 맞게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주었다. 도안도 없이 빠른 속도로 그려나가는 강 양의 모습에 아이들이 해밝은 미소를 보였다.
강지은 양은 “평소 자원봉사자를 통해 학습을 받아왔기 때문에 받은 만큼 다시 되돌려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며 제 마음도 따뜻해지는 경험이었다”고 봉사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봉사를 이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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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녘지역아동센터 자원봉사자 청소년이 페이스페인팅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 풍성한 선행 속 이뤄진 바자회, “나눔의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이번 행사를 주관한 동녘지역아동센터 최성복 센터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문화 가정의 취약성을 역설하며 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단 다짐을 밝혔다. 최성복 센터장은 “20년 넘게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다문화 가정이 저소득 가정 이상으로 취약한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이번 바자회는 특정 센터 내에서의 가치 실현을 넘어 지금까지 받아왔던 나눔을 사회의 환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바자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동 청소년이 바자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나눔의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최 센터장은 복지를 ‘민들레 홀씨’에 비유하며 “민들레 홀씨가 어디로 날아가 꽃을 피울지 알지 못해도 자신이 갖고 있는 홀씨를 널리 퍼뜨리는 게 복지의 사명”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1년에 한 번 바자회를 개최하여 복지관으로 들어오는 나눔을 사회로 전달할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이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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