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호랑나비
이승민
단풍이 붉게 타다 흩날린 듯
너의 고운 날갯짓은
대지 위로 띄워 보내는 고요한 편지
빛바랜 노을을 날개에 얹어두고
저물어 가는 계절의 그리움을
꽃잎 위에 내려놓는다
꽃향기 옅어진 메마른 들판에서
볕뉘 한 자락 등에 지고
마지막 꿀 한 방울을 길어 올리는 몸짓,
바스러진 끝자락에 매달린 생은
화려했던 날개의 검은 줄무늬 위로
허공을 저어간다
저무는 계절의 등줄기를 어루만지듯
너는 찬 공기를 베어 물고 날아오른다
네가 머문 자리엔 온기만 아득한데
여린 호흡 하나로 온 세상이 가을이어라
秋の揚羽蝶
李勝敏
秋の揚羽蝶 紅葉が赤く燃えて散るように
お前の美しい羽ばたきは
大地へ向けて飛ばす 静かな手紙
色褪せた夕映えを翼に預け
暮れ行く季節の面影を
花びらの上にそっと下ろす
花の香りが薄らいだ 荒涼とした野原で
ひとひらの陽光を背中に背負い
最後の一滴の蜜を汲み出す仕草
擦り切れた裾野にしがみつく生命は
鮮やかだった羽の黒い縞模様の上で
虚空を漕ぎ進む
暮れ行く季節の背中をなでるように
お前は冷たい空気を噛みしめて飛び立つ
お前が留まった場所には 芳香だけがかすかに漂い
わずか一つの呼吸で 世界中が秋であ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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