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전 감격 그대로”…도쿄 나카노 ZERO에 울려 퍼진 광복의 함성

여가옥 기자

my07233@gmail.com | 2026-08-16 08:21:43

재일민단, 제81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전 개최
민단 창단 80주년 함께 기념…태극기 물결 속 동포 화합 다짐
국악·성악·가요에 어린이 합창까지…세대 잇는 축제의 장
제81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전 참석자들이 도쿄 나카노 ZERO 대홀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사진 = 여가옥 기자

[로컬세계 = 글·사진 여가옥 기자] “대한민국 만세”  광복 81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도쿄 나카노 ZERO 대홀에 힘찬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무대와 객석에서는 수많은 태극기가 일제히 물결쳤고, 일본에서 살아온 재일동포들은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이날 도쿄 나카노 ZERO 대홀에서 ‘제81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전’​을 개최했다.

광복 81주년과 민단 창단 80주년을 함께 기념한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식전, 2부 예능특별공연, 3부 경품추첨회로 진행됐다. 엄숙한 기념식에서 시작된 행사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음악,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이 더해지면서 동포 화합의 축제로 이어졌다.

1부 기념식전은 개획식과 국민의례로 시작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바리톤 임준식이 애국가를 독창했으며, 재일동포들도 함께 애국가를 부르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81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전에서 이혁 주일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 = 여가옥 기자 제81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전에서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 단장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여가옥 기자

이혁 주일대한민국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더욱 두터운 신뢰 위에서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변화하는 재일동포 사회가 세대와 출신, 생활환경의 차이를 넘어 화합과 대통합의 길을 열고 동포 권익과 한일 우호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81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전에서 오영석 재일본대한민국민단동경본부 단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여가옥 기자

오영석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도쿄본부 단장은 광복 81주년과 민단 창단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재일동포의 화합과 조국과 일본을 잇는 가교로서 민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결의문을 채택한 참석자들은 광복 정신과 민단 창단의 원점을 되새기며 차세대 육성, 배외주의와 차별 근절, 한일 우호친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기반 조성에 힘쓸 것을 다짐하는 슬로건을 제창했다.

기념식의 절정은 만세삼창이었다. 동경 민단의 이수원 고문이 만세 삼창을 하기에 앞서 올해는 민단 창단 80주년 이라고 했다. 재일동포는 단결이 생명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단결하자고 했다. 무대 위 참석자들과 나카노 ZERO 대홀을 가득 메운 재일동포들이 일제히 태극기를 높이 들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자 장내는 태극기의 물결과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홀로 아리랑’에서 대중가요까지…세대 아우른 특별공연

2부 예능특별공연에서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전통공연팀 ‘휘(輝)’는 ‘홀로 아리랑’, ‘별주부전’, ‘아름다운 강산’을 선보이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전통 악기의 선율과 힘 있는 노래가 어우러진 무대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전통공연팀 ‘휘(輝)’의 경축 공연 모습 사진 =  여가옥 기자

1부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독창했던 바리톤 임준식은 2부 특별공연에서도 무대에 올라 웅장한 가창력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바리톤 임준식씨가 경축공연 축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 =  여가옥 기자

이어 재일동포 3세 가수 마코토(MAKOTO)가 등장해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열창했다.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중장년층 재일동포들은 반가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고, 공연장의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재일동포 3세 가수 마코토(MAKOTO)씨가 경축공연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  여가옥 기자

공연 후반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가수 양수경이 등장했다. 특유의 깊은 감성과 가창력으로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를 비롯한 여러 곡을 선보이자 펜들이 무대에 올라가 노래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양수경 씨와 펜들이 어우러져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  여가옥 기자

전통 국악에서 성악, 세대를 추억으로 이어주는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이어지면서 엄숙했던 광복절 기념식장은 어느새 노래와 박수, 웃음이 어우러진 화합의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태극기 든 어린이들…광복의 기억을 미래로

이날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한국 토요학교 어린이들의 무대였다.

일본에서 성장하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는 어린이들은 무대에 나란히 서서 정성껏 익힌 한국어로 동요를 합창했다. 작은 손에는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한국 토요학교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동요를 부르고 있다. 사진 =  여가옥 기자

아이들이 노래에 맞춰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자 객석에서는 따뜻한 박수가 이어졌다.

오랜 세월 일본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온 재일동포들과 그 후손들, 그리고 이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워가는 어린이들이 한자리에서 광복절을 기념하는 모습은 이날 행사가 지닌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광복의 기억이 81년 전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의 노래와 태극기 속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3부 경품추첨회에서는 한국 왕복 항공권을 비롯해 2박 3일의 비행기표화 고급 호텔 숙박권, 가전제품, 페아 디즈니 티켓 등 다양한 경품이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당첨자가 발표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웃음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여름 휴가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날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는 성순희 화가는 “일본 한복판에서 재일동포들과 함께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니 가슴이 벅찼다”며 “타국에서 광복의 의미와 조국을 되새기며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마음을 현장에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감동적인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945년 8월 15일로부터 81년.

이날 도쿄 나카노 ZERO에서 울려 퍼진 광복의 함성은 단지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오랜 세월 일본에서 살아온 동포와 새로운 정주 동포, 그리고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어로 노래하는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세대와 삶의 시간을 넘어 하나가 됐다.

81년 전 광복의 감격을 기억하면서도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을 향한 한일 양국의 미래를 바라본 이날 행사는, 재일동포 사회의 화합과 민족적 자긍심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로 막을 내렸다.

출연진 전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여가옥 기자

「大韓民国万歳」 光復81周年を迎えた15日、東京・中野のZERO大ホールに力強い万歳の叫びが響き渡った。ステージと客席では無数の太極旗が一斉に翻り、日本で暮らしてきた在日同胞たちは光復の意義を改めて噛みしめ、互いの心を一つに結んだ。

在日本大韓民国民団はこの日、東京・中野のZERO大ホールで「第81周年光復節中央記念式典」を開催した。

光復81周年と民団創設80周年を共に記念したこの日の行事は、第1部記念式典、第2部芸能特別公演、第3部景品抽選会という順で進行された。

厳粛な記念式典で幕を開けた行事は、韓国の伝統文化や音楽、世代を超えた公演が加わるにつれ、同胞の和合を祝う祭典へと続いていった。

第1部の記念式典は、開会式と国民儀礼で始まった。国旗への敬礼に続き、バリトンのイム・ジュンシク氏が愛国歌を独唱し、在日同胞たちも共に愛国歌を歌いながら光復節の意義を改めて噛みしめた。

在日本大韓民国民団東京本部のオ・ヨンソク団長は、光復81周年と民団創設80周年の意義を振り返り、在日同胞の和合と、祖国と日本をつなぐ架け橋としての民団の役割を強調した。

続いて、イ・ヒョク駐日大韓民国大使が、イ・ジェミョン大統領の光復節81周年記念祝辞を代読した。李大統領は、日韓両国がさらに厚い信頼の上に「近く、そしてさらに近い隣人」として、平和と繁栄の未来を共に切り開いていくことを期待するとの意向を伝えた。

在日本大韓民国民団中央本部のキム・イジュン団長は、変化する在日同胞社会が、世代や出身、生活環境の違いを超えて、和合と大統合の道を切り開き、同胞の権益と日韓友好のために共に進んでいくべきだと強調した。

続いて決議文を採択した出席者たちは、光復の精神と民団創設の原点を再確認し、次世代の育成、排外主義と差別の根絶、日韓の友好親善、朝鮮半島の非核化と平和の基盤づくりに尽力することを誓うスローガンを唱和した。

記念式のクライマックスは万歳三唱だった。東京民団のイ・スウォン顧問は、万歳三唱を行うに先立ち、「今年は民団創設80周年だ」と述べた。「在日同胞にとって団結こそが命だ。団結すれば生き、散れば死ぬ」と語り、団結を呼びかけた。ステージ上の出席者たちと、中野ZERO大ホールを埋め尽くした在日同胞たちが一斉に太極旗を高く掲げ、「大韓民国万歳」と叫ぶと、会場は太極旗の波と熱い歓声で満たされた。

「ホロ・アリラン」から大衆歌謡まで…世代を超えた特別公演

第2部の芸能特別公演では、韓国の伝統と現代を網羅する多彩なステージが繰り広げられた。

若手国楽家たちで構成された伝統公演チーム「輝(ヒ)」は、「ひとりアリラン」、「別主夫伝」、「美しい江山」を披露し、公演の幕を開けた。伝統楽器の旋律と力強い歌声が調和したステージに、客席からは拍手と歓声が絶えなかった。

第1部の記念式で愛国歌を独唱したバリトン歌手イム・ジュンシクは、第2部の特別公演でもステージに上がり、雄大な歌唱力と機知に富んだトークで観客と息を合わせ、大きな拍手を浴びた。

続いて、在日同胞3世の歌手マコト(MAKOTO)が登場し、ヘウンの『第3漢江橋』を熱唱した。馴染み深い歌が流れ出すと、中高年の在日同胞たちは嬉しそうな拍手と歓声で応え、会場の雰囲気は一層熱気を帯びた。

公演の後半には、韓国と日本で長年にわたり愛されてきた歌手ヤン・スギョンが登場した。彼女特有の深い感性と歌唱力で「あなたはどこにいますか」をはじめとする数々の曲を披露すると、ファンたちがステージに上がり、歌に合わせて一緒に踊り、会場の雰囲気は最高潮に達した。

伝統国楽から声楽、世代の思い出をつなぐ大衆歌謡まで、様々なジャンルのステージが続き、厳粛だった光復節記念式場は、いつの間にか歌と拍手、笑いが調和した和合の祭典の場へと変わった。

太極旗を掲げた子供たち…光復の記憶を未来へ

この日の行事において特に目を引いたのは、韓国土曜学校の子供たちのステージだった。

日本で育ちながら韓国語と韓国文化を学んでいる子どもたちは、ステージに並んで立ち、心を込めて練習した韓国語で童謡を合唱した。小さな手には太極旗が握られていた。

子どもたちが歌に合わせて太極旗を力強く振ると、客席からは温かい拍手が送られた。

長きにわたり日本で生活の基盤を築いてきた在日同胞とその子孫、そして今、韓国語と韓国文化を学んでいる子供たちが一堂に会し、光復節を記念する姿は、この日の行事が持つ意味を一層深めた。

光復の記憶が81年前の歴史にとどまらず、次世代の歌と太極旗の中で受け継がれていることを示す場面だった。

第3部の景品抽選会では、韓国往復航空券をはじめ、2泊3日の航空券と高級ホテルの宿泊券、家電製品、ディズニーペアチケットなど、多彩な景品が用意され、参加者たちにさらなる楽しみをもたらした。当選者が発表されるたびに、客席からは笑い声と歓声が沸き起こった。

夏休みの旅行で日本を訪れ、偶然この日の行事に参加することになった画家ソン・スンヒ氏は、「日本の真ん中で在日同胞たちと共に光復節記念式典に参加し、胸がいっぱいになった」とし、「異国で光復の意味と祖国を噛みしめながら生きる在日同胞たちの心を、現場で少しでも感じることができた感動的な時間だった」と感想を述べた。

1945年8月15日から81年。

この日、東京・中野のZEROに響き渡った光復の歓声は、単に過去の歴史を記念するにとどまらなかった。

長年にわたり日本で暮らしてきた同胞や、新しく定住した同胞、そして太極旗を振りながら韓国語で歌う子供たちが一堂に会し、異なる世代や人生の歩みを越えて一つになった。

81年前の光復の感激を記憶しつつも、「近く、そしてさらに近い隣人」に向けた日韓両国の未来を見据えたこの日の行事は、在日同胞社会の調和と民族的誇りを次世代へと引き継ぐ、意義深い場として幕を閉じた。

여가옥 기자 my07233@gmail.com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