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할머니 살린 보건소 직원들

김장수

oknajang@localsegye.co.kr | 2015-03-15 19:48:24

[로컬세계 김장수 기자] 지난 12일 오전 10시 3분, 강동보건소에 진료받기 위해 방문한 민원인 조○○(87세, 여)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목격자 박모씨는 즉시 보건소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상황을 전달받은 강의성 의사가 환자를 살핀 결과 의식과 호흡이 없었고 혈압도 측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즉시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했다. 

동시에 간호사에게 보건소에 비치된 AED(자동심장충격기)를 가지고 오도록 하고 119 신고를 지시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가슴압박 소생술을 계속하면서 다른 의사와 간호사가 AED를 환자에게 적용, 전기충격이 필요하지 않다는 안내가 나오자 강의성 의사는 연이어 가슴압박을 시행했고 곧 119 구급대가 도착하자 구급대원과 가슴압박 소생술을 교대했다.

계속된 가슴압박술 중 같은 보건소 소속 윤대근 의사가 합류해 기도삽관을 고려하고 준비를 지시하는 사이 AED에서 전기충격을 가하라는 지시에 따라 제세동을 실시하자 환자의 심전도가 회복되면서 자발호흡이 관찰됐다.

윤 의사가 119 구급대에 동승해 종합병원으로 이송한 뒤 환자는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강동구보건소의 응급처치교육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강동경희대학교 의대병원 응급의학과 박성혁 교수는 “환자 발생과 거의 동시에 가슴압박 소생술 시행, 119 신고, AED 적용 등 의사, 간호사 등 강동구보건소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모범적인 구조가 이뤄졌다.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응급처치교육에 지속 참여해 온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2009년부터 시작한 교육으로 그동안 심폐소생술 등을 익힌 주민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이 배워 가까운 이웃과 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구는 관내 응급의학과 교수, 대한심폐소생협회 소속 강사가 참여하고 교육생과 교육장비의 비율을 1:1로 배치해 실제 응급상황에서 자신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습 위주의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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