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에서 쓰는 겨울 편지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5-12-24 19:00:27


요코하마에서 쓰는 겨울 편지

                                           이승민

잔잔한 고향 시냇물소리

바람처럼 흘러 

빈 뜨락에 국화꽃 피었네


은은한 국화꽃향 너무 고와

하얀 내 옷자락에 물이 들고

내려앉은 작은 햇살 한 줌이 

여윈 가지 끝에 매달렸네

 

그리움 한 자락씩 옷을 벗으면

가을을 약속하고 떠난 그녀 

눈 내리는 겨울엔 돌아올까


님 기다리는 노란 단풍잎 하나

바람이 일면 떨어질 듯 안쓰럽고


어디선가 산새 한 마리 날아와 

구슬피 노래하는 창가에서

옥 같은 추억의 시를 마음에 적어본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