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년의 침묵 깨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부산시립미술관', 469억원 투입한 혁신 거쳐 17일 ‘미래형 예술 플랫폼’으로 화려한 부활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6-09-16 21:40:52

부산시립미술관, 약 2년간의 대규모 리노베이션 마치고 17일 재개관
오전 10시 시민에게 전면 개방, 오후 5시엔 재개관식 개최
주 출입구 방향 전환, 항온·항습 시스템, 전시장 통합·개편, 수장고 증축, 카페 등
국제성과 지역성, 공간과 장르의 경계 넘나드는 재개관특별전 4개 전시 동시 개막
부산시립미술관(조감도 참고)이 17일 재개관식을 개최한다.  조감도.  부산시 제공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1998년 문을 연 이래 부산 문화예술의 든든한 심장부로 자리해온 부산시립미술관이 약 2년에 걸친 대장정의 리노베이션을 마침내 매듭짓고 도시의 숨결을 바꿀 새로운 예술의 성전으로 다시 태어난다.

단순히 낡은 시설을 고치는 보수 공사의 차원을 완전히 넘어섰다. 총사업비 469억원이 투입된 이번 대수술은 미술관의 주 출입구 방향까지 통째로 바꾸는 파격적인 공간 혁신을 통해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휴식하고 영감을 얻는 개방형 문화 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일반 시민들을 향한 전면 개방의 문을 활짝 여는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5시 열리는 공식 재개관식에는 전재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 300명이 참석해 새로운 출발의 벅찬 감격을 나눈다.

◆ 닫힌 건물을 넘어 도시와 숨 쉬다… 항온·항습부터 수장고 증축까지 완벽한 공간 혁신

지난 2023년까지 330여회의 다채로운 전시를 소화하며 부산의 자부심 역할을 해온 미술관은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에서 완벽한 ‘넥스트 레벨’에 도달했다.

관람객 중심의 동선을 재구성했다. 건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주 출입구 방향을 과감히 전환하고, 전시장과 어린이갤러리, 휴식 공간, 야외 조각공원을 수직·수평적으로 유연하게 연결해 관람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세계적 수준의 보존 시스템을 도입했다. 귀중한 예술 자산을 온전히 후대에 전하기 위해 최첨단 항온·항습 시스템을 전면 구축하고 수장고를 대폭 확충해 미술관 고유의 본질적 기능을 탄탄하게 다졌다.

야외공원은 일상의 쉼터로 변모했다. 탁 트인 야외 조각공원을 전면 재조성하고 카페 등 편의공간을 대폭 확충함으로써,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적 휴식처이자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 경계를 허물고 시대를 꿰뚫다… 4개의 강렬한 시선으로 채운 재개관 특별전

새로 단장한 미술관의 막을 올리는 첫 무대는 국제성과 역사성, 그리고 미래 세대를 아우르는 4편의 동시대적 걸작 전시가 동시에 장식한다.

'퓨처 뮤지올로지' 국제전은 국내외 9개 미술관 협의체와 손잡고 작품 수집이라는 전통적 역할을 넘어 미술관이 어떻게 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공공의 광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그 미래 지향적 좌표를 제시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이 바다 높은 물결 위에 있다: 1945-1953' 주제의 역사·기획전은 광복 직후부터 한국전쟁 전후에 이르는 혼란의 역사 속에서 예술가들이 품었던 시선을 260억여원 가치의 작품 260여점과 기록 460여점을 통해 조명한다. 특히 해방기 부산에서 개최된 미술전람회 자료를 최초 공개하며 부산 1세대 화가들의 치열했던 예술혼을 되살린다.

'어린이갤러리'는 애착 이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미래 세대 어린이들이 놀이와 감각적 경험을 통해 비인간 존재와 교감하고 정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는 미래지향적 체험 전시를 선사한다.

◆ '시민이 언제나 가장 먼저 찾고 권하고 싶은 문화의 안식처로'

2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부산시립미술관은 이제 단순한 전시·관람 공간을 넘어, 시민과 사회, 기술과 자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역동적인 문화 플랫폼으로 거침없는 도약을 시작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새롭게 문을 여는 미술관 재개관을 앞두고 "오랜 시간 동안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 단장을 마친 부산시립미술관이 드디어 330만 시민 곁으로 더 가깝게 다가간다"며 "시민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숨 쉬듯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언제든 찾아오고 싶고 누군가에게 함께 가자고 손잡고 권하고 싶은 사랑받는 문화의 안식처로 정성껏 가꾸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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