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기장향교, 공기 2576년 추기 석전대제 봉행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5-09-25 19:47:48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수백 년을 이어온 유교 전통 제례가 지역 향교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기장군은 25일 기장향교에서 공자와 성현들의 학덕을 기리는 ‘공기 2576년 추기 석전대제’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례는 초헌관을 맡은 정종복 군수를 비롯해 박진국 (재)부산시향교재단 이사장, 박동신 대한성공회 주교, 정산 부산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등 유림과 지역사회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서 음력 2월(춘기)과 8월(추기) 정기적으로 지내는 전통 유교 제사로,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 27인의 학문과 덕을 기리는 행사다.
기장향교는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유교 문화의 의미를 전하는 교육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석전은 전통 유교 예법에 따라 제례 전날 감생례를 시작으로 ▲진설례 ▲파정 ▲참제례 ▲전폐례 ▲헌작례 ▲분헌례 ▲음복수조례 ▲망예례 ▲예필 순으로 엄숙하게 거행됐다.
정종복 군수는 “기장향교는 경로효친 사상과 전통윤리를 지역사회에 전하고, 향교 문화를 통해 미풍양속을 보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기장향교의 유서 깊은 전통이 널리 계승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장향교는 세종 22년(1440년)에 창건돼, 광해군 9년(1617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앞쪽에 학문을 가르치는 명륜당, 뒤쪽에 제례 공간인 대성전이 자리한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를 따르고 있으며, 문묘에는 공자를 비롯한 사성(四聖), 송조 4현, 조선 성리학자 등이 배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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