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천794억 ‘실탄’ 확보한 오산…동·서를 잇고, 도시 체질 바꾼다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 2026-02-19 17:12:12
체전·저수지·보행안전까지 전방위 투자…“이제는 집행력이 성패 좌우”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1794억원. 오산시가 2022년 6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중앙정부와 경기도로부터 확보한 국·도비 규모다. 346개 사업에 투입될 이 재원은 교통·체육·교육·복지 전반을 아우른다.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 끌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시는 ‘도시 전환의 마중물’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시민이 체감할 변화는 이제부터다.
■ 538억 투입…‘단절 도시’ 구조 바꾼다
가장 상징적인 사업은 경부선철도 횡단도로다. 2022년 300억원, 2024년 238억원 등 총 538억원이 확보됐다.
철도로 갈라진 동·서를 연결하는 이 사업은 오산의 오랜 숙원이다. 출퇴근 시간대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생활권을 통합하는 기반시설로 꼽힌다.
세마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1) 씨는 “철도 건널목 인근 정체 때문에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넘게 걸린 적도 많다”며 “횡단도로가 완공되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한 교통 전문가는 “공사 기간이 길어질 경우 오히려 주변 혼잡이 심화될 수 있다”며 “단계별 교통 대책과 공정 관리가 병행돼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지적했다.
■ 체전 94억…도시 브랜드 기회 될까
2027~2028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준비에도 94억 원이 투입된다. 오산시 승격 이후 처음 열리는 광역 단위 체육행사다.
오산종합운동장 트랙 교체, 관람석 보수, 조명 개선 등이 진행된다. 단기적으로는 방문객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관건은 ‘이후’다. 지역 상인은 “행사 기간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체육행사 유치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서랑저수지 32억…도심 속 힐링 공간 재탄생
서랑저수지 일원에는 32억원이 투입된다. 산책로와 휴식 공간을 정비해 시민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수변 공간은 최근 도시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인근 부동산 시장과 상권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개발 이후 유지관리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 생활 밀착형 사업도 확대
북부권 LED 가로등 교체(6억4000만원), 공영주차장 조성(8억7000만원), LED 바닥신호등·보행 잔여시간 표시기(각 4억원) 등 일상 체감형 사업도 포함됐다.
교육환경 개선 29억원, 운천고 체육관 증축 21억4000만원 확보도 눈에 띈다.
또 행정안전부로부터 기준인건비 국비 89억8000만원을 추가 확보해 행정 서비스 운영 기반도 강화했다.
■ “확보는 성과, 완공은 책임”
재정 전문가들은 “대규모 예산을 동시에 집행할 경우 행정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며 “우선순위 설정과 투명한 집행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결국 1794억원은 출발선일 뿐이다. 도로가 실제로 뚫리고, 저수지가 시민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체육대회가 도시 브랜드로 이어질 때 비로소 성과는 완성된다.
지방정부의 성과는 보도자료 숫자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이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산책할 공간이 생기고, 아이들이 더 나은 시설에서 뛰놀 때 비로소 예산은 ‘체감 성과’가 된다.
오산은 이번에 실탄을 확보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속도와 완성도다. 1794억원이 단순한 행정 성과로 남을지, 도시 체질을 바꾸는 투자로 기록될지는 앞으로의 집행력에 달려 있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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