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⑰] 냉전의 두 주역, 문선명과 레이건 워싱턴 타임스 창간부터 SDI 지지까지… 미디어와 정치의 전략적 결합이 만든 냉전 승리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2-20 07:17:13

워싱턴 타임스, 레이건의 심장이 되다 
악의 제국'에 맞선 승공의 연대 
전통적 가치의 복원과 보수주의의 결집 
40년 전의 동맹이 오늘날에 던지는 메시지 
워싱턴 타임스 신문을 들고 싸인하는 레이건 대통령. (사진= 워싱턴 타임스 캡처)

[로컬세계 = 이승민 대기자] 1980년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미국의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그 곁에는 강력한 미디어 파워와 보수적 가치관을 공유하며 '외곽 지원군' 역할을 자처한 문선명 총재가 있었다. 두 인물의 결합은 단순한 정치적 지지를 넘어, '강력한 반공주의'라는 공통의 신념 아래 미국 보수 진영의 지형도를 재편한 전략적 파트너십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실을 위해 읽으라"… 워싱턴 타임스, 레이건의 심장이 되다 

1982년, 워싱턴 정가는 술렁였다. 리버럴 성향의 '워싱턴 포스트(WP)'가 주도하던 여론 시장에 문 총재가 보수 일간지 '워싱턴 타임스(The Washington Times)'를 창간하며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 신문의 가장 열렬한 독자였다. 그는 공석에서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읽는 신문"으로 워싱턴 타임스를 꼽았으며, 행정부를 비판하는 주류 언론을 향해 "진실을 알고 싶다면 워싱턴 타임스를 읽으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레이건의 '전략방위계획(SDI, 일명 스타워즈)'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때마다 과학적 근거와 안보적 필연성을 강조하는 특집 기사를 연재하며 행정부의 정책적 방패막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악의 제국'에 맞선 승공의 연대 

두 인물을 하나로 묶은 가장 강력한 끈은 공산주의를 '악(Evil)'으로 규정하는 확고한 신념이었다. 레이건의 '힘을 통한 평화' 노선은 문 총재의 '승공' 사상과 궤를 같이했다.

이러한 유대감은 국제적인 보수 네트워크로 확장되었다. 1984년 문 총재가 미국 내 세금 문제로 수감되었을 당시, 일본의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레이건 대통령에게 직접 탄원서를 보내 석방을 요청했던 일화는 이들의 관계가 단순한 친분을 넘어선 국제적 보수 동맹이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레이건 행정부 내 보수 인사들은 문 총재의 수감을 '종교적 박해'로 규정하며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전통적 가치의 복원과 보수주의의 결집 

정치적·안보적 협력 외에도 두 사람은 '전통적 가정의 가치(Family Values)'라는 도덕적 기반 위에서 공명했다. 레이건이 강조한 가족 중심의 보수주의는 문 총재의 종교적 가르침과 맞닿아 있었고, 이는 당시 미국 내 기독교 우파 세력이 통일교의 정치적 영향력을 수용하게 만드는 가교 역할을 했다.

1992년, 레이건 전 대통령은 워싱턴 타임스 창간 10주년 비디오 메시지에서 "워싱턴 타임스가 없었다면 냉전의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극찬을 남겼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미디어의 사명을 강조했던 문 총재의 결단과, 그 가치를 정책에 반영했던 레이건의 동행은 현대 보수 정치사에서 지울 수 없는 한 페이지로 기록되고 있다.

[기자 수첩] 40년 전의 동맹이 오늘날에 던지는 메시지 

문선명 총재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구축했던 '보수 동맹'은 단순히 지나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머물지 않는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파트너십은 현대 국제 정세와 미디어 지형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되고 있다.

과거 워싱턴 타임스가 리버럴 여론의 독주를 막아 세우며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역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미디어의 본질적 사명을 묻는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된 세속 권력이 종교적 신념을 억압하고 단체의 존립을 흔들 수는 있어도, 인류 보편의 근간인 가정을 바로 세우겠다는 고결한 신념까지 꺾을 수는 없다.

확증 편향과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특정 권력이 여론을 장악하려 드는 이념적 편향의 시대일수록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미디어의 헌신과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연이다. 80년대 냉전의 장벽을 허물었던 미디어 파워는 이제 현대판 검열과 압박에 맞서는 강력한 방패가 되어야 한다.

결국 문 총재와 레이건의 만남은 자유 진영이 위기에 처했을 때 종교와 정치가 어떻게 상호보완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았는지 증명하는 생생한 교훈이다. 과거 '악의 제국'에 맞섰던 그들의 '반공 동맹'은 이제 21세기 새로운 억압과 위기 속에서 보수와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로컬세계 /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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