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레오 14세 교황에 “내년 충남 방문해 달라”

최홍삼 기자

okayama7884@naver.com | 2026-08-27 16:28:33

바티칸 일반알현서 충남 순교지 소개…‘동양의 산티아고길’ 구상 전달

세계청년대회 앞두고 해미국제성지 등 7개 사업에 225억원 투입
박수현 지사 교황청방문. 충남도 제공

[로컬세계 = 최홍삼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충남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지사는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교황 일반알현에 참석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 “교황께 내년 충남 방문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박 지사는 유흥식 추기경의 도움으로 일반알현에 참석해 레오 14세 교황과 대화를 나눴다.

박 지사는 교황에게 충남이 ‘순교자의 땅’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도내에 27곳의 천주교 순교지가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특히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방문과 해미국제성지 지정 등을 소개하며 충남 방문을 요청했다.

그는 “교황께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며 “충남이 수많은 이름 없는 순교자의 땅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도내 종교·역사 유산을 연결해 세계적인 순례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전달했다.

그는 “충남에는 천주교뿐 아니라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동학 등 다양한 역사와 유산이 있다”며 “도내 천주교 순교지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면 ‘동양의 산티아고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세계청년대회에 대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충남도는 해미국제성지를 중심으로 디지털역사체험관, 순례길 경관 조성, 해미 순례방문자센터, 여사울성지 복합문화센터, 문화교류센터 등 모두 7개 사업에 225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4개 사업은 완료됐으며, 나머지 3개 사업도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지사는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청년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과거 국가의 힘으로 개인의 생명을 빼앗았던 역사를 돌아보며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존중하고 회복할 것인지 세계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교황 일반알현 이후 교황청 성직자부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레오 14세 교황에게 보내는 서한 전달도 요청했다. 유 추기경은 향후 회의에서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는 2027년 8월 3일부터 6일간 서울에서 열리며, 이에 앞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각 교구에서 지역 행사가 진행된다. 충남 지역에는 약 5만명의 청년이 방문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도 열리는 만큼 충남도는 국내외 청년 방문객을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연결하는 콘텐츠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해미국제성지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1천명 이상의 신자가 순교한 곳으로, 2020년 교황청이 승인한 국내 최초의 단일 국제성지다.

최홍삼 기자 okayama78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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