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마자키 영화감독 데뷔 60주년 기념, '한일교류회' 열어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19-10-29 17:24:50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28일, 일본의 영화감독이 도쿄의 나카노제로홀(なかのZEROホール)에서 판소리와 일본노래 등 한일친선우호교류회를 열어 도쿄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야마자키 이소미 영화감독이 한일간에 우호친선을 위해 행사를 열어 절을 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승민 도쿄특파원)


이날 행사는 부녀간 데뷔 60주년과 2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기념의 해를 맞아 한일친선 공연으로 준비한 한일친선무대로 준비했다.

야마자키 이소미(山前五十洋) 감독은 16세에 후지TV 드라마 덴마덴페(天馬天平)의 주연으로 데뷔해 예능계에 첫발을 디딘지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했다. 그의 딸 가수 구라키 마의(倉木麻衣) 역시 16세에 가수로 데뷔해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해이다. 딸 구라키의 생일인 이날 한일간에 정치적으로 어려운 이때 한일 양국의 친선과 우호의 염원을 담아 한일친선우호교류회로 기념행사를 열었다. 

 
무대는 한국 태극기와 일본기로 열었다. 일본의 가수이고 여배우, 마에 히로코((前ひろこ)) 씨가 한국의 태극기와 일본기를 앞에 달고 등장해 한일간에 우호와 번영을 염원하며 독백했고 야마자키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절을 하고 인사말을 하면서 무대의 막이 열었다.

▲북소리에 맞춰 출연한 기모노를 입은 무용가들이 춤을 추고 있다.


열린 무대 속에서는 한 남자가 큰 북을 힘차게 두드렸고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이 나타나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추면서 한일우호친선교류회가 시작됐다.

 
제1부 행사는 그동안의 배우생활과 감독생활을 해왔던 야마자키 감독 주연의 기념 영상과 연극을 감상했고 이어 칠복신(七福神)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 가운데 야마자키 감독이 복을 부르는 노래를 불렀다.


제2부는 축하무대로 진행됐다. 첫 순서로 소리꾼 김대이, 고수 이창섭 씨가 출연해 판소리 ‘사철가’와 ‘흥부가’를 열창했다. 관람석에 앉은 관객들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면서 ‘좋다’ ‘잘한다’ ‘얼씨구’라고 화답하며 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소리꾼 김대이 씨가 고수 이창섭 씨의 북장단에 맞춰 흥부가를 부르고 있다.

판소리 무대는 조선시대를 가져다 놓았다. 무대 화면엔 박이 익어가는 초가집에 휘엉청 달이 밝았다. 소리꾼은 양반의 옷차림에 갓을 쓰고 부채를 들고 북장단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위엄이 있다가도 익살스럽게 곡조가 붙은 말을 했고 북잡이는 ‘얼시구’ 하면서 ‘덩구덩 딱딱’ 북을 쳤다.


이어 재일교포 가수 에리안(絵梨安) 씨가 치마저고리를 입고 나와 ‘도쿄스카이쓰리’와 ‘바다가 열리는 무창포’를 불렀고 일본의 댄스 그룹 전력가극단(全力歌劇団) 3인조(나오, 노아, 모미지)가 출연해 ‘Music lover’ ‘Victory’를 능숙하고 경쾌한 춤과 함께 불러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특히 일본 가족무용단 히비키 가족(響あきととSAMRAIキッズ)이 출연해 노래와 춤으로 신선한 감동을 주었고 또 여배우 마에 히로코(前ひろこ)가 출연해 ’My happy every day’를 깜찍하고 흥겹게 불러 사랑을 받았다.

 

▲히비키 가족무용단이 출연하여 흥겹게 춤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어 가수 가와세 유키코(川世有希子)의 '여자는 새가 아니기 때문에'(オンナは鳥じゃないから), 가수 아야가와 준코(采川純子)의 ‘엄마의 인생’(母の人生), 가수 이따가키 유에이(いたがき ゆうえい)의 ‘여기도 몰라요 미안해요’(こちらもわかりませんご免なさい)를 불렀다.

 
마술무대(柳田のマジック)도 펼쳐졌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만엔짜리 화폐를 찢어 보였다. 분명히 찢어진 화폐였지만 원래상태로 돌려주는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는 등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가수 모리(森茂夫) 씨가 ‘지람의 반딧불’(知覧の蛍)을 불렀고 끝으로 야마자키 감독이 ‘운명집가업’(運命屋家業)을 부르면서 휘날래를 장식했다.

▲ 야마자키 감독이 운명집가업을 노래하고 있다. 안무에 일본 무용가 히비키 아키도.


한편 야마자키 이소미(山前五十洋.76) 감독은 교토 출신으로 16세에 후지TV 특선영화 천마천평의 주연배우로 선발돼 배우로 예술계의 인생을 시작했다.


24세엔 광고대리점, 모델학교 등을 세워 교토에서 TV CM 감독을 했고 30세가 되던 해에는 예능프로덕션을 설립했다. 아데랑스, 예술네이처, 화장품 등 상업영상을 시작으로 일반영화까지 제작했다.

 
현재 ‘주식회사 OCEAN50’을 설립해 영화제작, 테레비코마샬, 음반제작, 탈렌트사업부, 배우양성, 이벤트기획, 인터넷TV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야마사키 가족은 3대가 예술인이다. 부친 야마사키 사네하루(山前 實治)는 시인이며 사업가였다. 교토시에서 문장아동출판업을 경영하는 등 근대의 문학가 양성과 창작에 힘썼다.


딸 구라키 마의(倉木麻衣.36)는 단독 라이브 공연 횟수 300회가 넘는 일본의 유명 가수. 1999년 싱글로 데뷔해 첫앨범 ‘delicious way’는 매출 330만장을 돌파하는 등 여성 아티스트 중 1위를 기록했다. 발매 1주째 매출이 222만장으로 데뷔 앨범으로서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야마자키 감독을 주연으로 한 60주년 기념 연극과 영화가 하나의 무대에서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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