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올 여름 집중호우에도 패해 없었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0-08-16 10:15:52

침수 대비 녹산배수펌프장 사전 배수
수문․지하차도 등 능동 선제적 관리
배수로․하수관거․급경사지 정비 완료

▲ 녹산배수펌프장 전경.

[로컬세계 맹화찬 기자]강서구가 올 장마기간 내 부산에 내린 집중호우에도 부산시 16개 구·군 중에서 피해가 가장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부터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던 장마전선이 지난 7월 23일 저녁부터 24일 새벽까지 부산지역에 시간당 81.6㎜의 기록적인 집중폭우를 퍼부어 하루 강수량만도 176.3㎜를 기록했다.

 

이날 부산지역은 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와 함께 부산시내 곳곳의 저지대 침수와 고지대 옹벽붕괴 그리고 하천 범람 등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또 8월 7~9일 호우특보 때에도 부산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일어났다.

 

그러나 강서구는 낙동강 하구에 위치하며 서낙동강, 평강천, 맥도강 등 하천변은 표고 1m 이하인 저지대임에도 이렇다 할 피해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부산지역 다른 곳(해운대 207.5㎜)의 강수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내린 강수량(113.5㎜)의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강서구는 호우예보 때 동양최대규모(분당 1만2천톤)인 녹산배수장의 펌프를 사전에 가동, 서낙동강 수위를 2m 정도 낮춰 유입수 저류공간을 확보했다. 또 만조시 수문을 폐쇄, 해수가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강우 종료 때는 서낙동강의 강물을 관리수위까지 배수해서 인근 농경지 등의 침수피해를 예방했다.

 

이외 대저배수펌프장 등 18개소 가운데 유인 배수펌프장 7개소에는 호우 예보시 비상 근무에 돌입했고, 성산 등 11개소의 무인 배수펌프장은 통합방재센터의 원격 운영으로 수위를 조절, 침수피해를 예방했다.

 

갑작스런 호우로 침수가 우려되는 명지동진 지하차도 등 5곳의 지하차도는 지하 집수정 수위에 따라 배수펌프가 자동 운전되고 통합방재센터에서 배수펌프 원격 운전 및 실시간 CCTV로 감시한다.

 

강서구는 장마철 각종 피해와 사고예방을 위해 배수펌프장에 대해 5년마다 노후펌프를 분해 정비하고 시설물 원격제어・감시 및 자동운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하차도에 대해서는 매년 측구 준설과 조명 등을 LED등으로 교체하고 비상발전기도 지상 이설 등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강서구는 지난 2014년 8월 집중호우로 인해 겪은 대저1,2동 주택침수와 농경지 침수 피해를 교훈삼아 이들 지역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 개선 정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저1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국·시비 483억원을 들여 사덕(유수지 3000㎥)과 신덕배수펌프장(유수지 1만2000㎥)을 설치, 침수피해를 예방하게 된다. 사덕배수펌프장은 오는 9월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신덕배수펌프장은 2022년 2월 완공예정이다.

 

대저2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사업은 2016년부터 국·시비 268억 원의 예산으로 덕두배수펌프장(유수지 5000㎥) 신설과 동방배수펌프장(유수지 7000㎥) 성능개선과 우수관로 578m를 개선한다. 완공 시기는 2021년 4월이다.

 

이와는 별도로 강서구는 지난 2014년부터 491억7700만원을 들여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우려가 되는 대저1동 사덕상리 사거리 배수로 정비공사와 대저2동 송백마을 일원 배수로 공사 등 매년 배수로와 하수관거, 급경사지 정비공사 등 모두 285건의 사업을 완료했다.

 

또 이상기후로 증가하는 각종 자연재해 대응과 피해예방을 위해 매년 예·경보시스템 정기점검 시행 후 유지보수와 신규설치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강서구에는 현재 재난감시용 CCTV 6대, 강우관측시스템 5곳, 자동음성통보시스템 8개, 재해문자전광판 7곳, 지진가속도 계측시스템 4곳이 지역 주요 도로와 지점에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장마철 집중호우 때 입은 피해는 공사로 인한 도로침수 4곳과 토사유출 3곳이 전부였다. 강서구는 배수로 퇴적물 제거 등 정비와 응급복구로 바로 해결했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강서구는 낙동강 하구와 평야지대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여름철 집중호우에 상당히 취약했다”면서 “최근에는 집중호우에 앞서 사전 배수펌프 가동으로 빗물 저장능력을 늘리고 자연재해위험지구와 배수로 및 급경사지 정비사업 등으로 피해가 없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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