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을철 산불예방 안전수칙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5-10-27 16:52:37
올해 우리 직장인들이 가장 기대하고 기다렸던 추석 연휴가 끝이 나고 어느새 10월의 끝자락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찬 기운이 느껴지고, 완연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단풍과 억새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대표적인 풍경이다. 산마다 붉게 물든 단풍과 드넓게 펼쳐진 억새밭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산으로 향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도 우리가 잠시만 방심하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불과 몇 달 전인 올봄,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지에서는 역대급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산불은 산림 피해 뿐만 아니라 31명의 인명피해와 1만9천 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집과 축사 복구에 힘쓰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우리나라 산불 원인을 보면, 자연발화보다는 성묘객 실화, 농산폐기물 소각, 등산객 담뱃불 등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 번 불이 나면 산림 피해는 물론, 복구에도 막대한 시간이 걸린다. 사라진 숲이 제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최소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산불은 단순히 나무를 태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토양의 영양분을 잃게 하고, 결국 산사태나 홍수 등 2차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가을에는 지난 봄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민 모두의 선제적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제적 예방’이라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산을 오를 때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고, 허용된 지역에서만 취사·야영을 하며, 산림 인접 지역에서 논밭·쓰레기 소각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로가 선의의 감시자가 되어 우리 지역 산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작은 부주의로 큰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름다운 단풍과 억새로 물든 우리 지역의 가을 산을 내년에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모두가 함께 가을철 산불 예방에 동참하길 당부드린다.
■ 가을철 산불예방 안전수칙
1. 입산 통제구역·통제시간 확인 및 통제구역 산행 금지
2. 라이터, 담배 등 화기·인화물질 휴대 금지
3. 허용된 지역에서만 취사 및 야영하기
4. 산림과 인접한 곳 논·밭 및 쓰레기 소각 금지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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