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리화가" 주인공 ‘진채선 기념사업회 고창군 심원면에’ 만들어져
김경락 기자
kkr9204@daum.net | 2023-03-30 14:04:50
▲ 진채선 기념사업회 제공 |
[로컬세계=김경락 기자] 조선최초 여류명창으로 알려진 심원면 사등마을 출신 진채선을 기리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기념사업을 위한 진채선 기념사업회가 만들여들어졌다.
지난 29일 심원면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 모인 90여명의 회원들이 정관을 확정 짓고 초대 회장에 김선백 전 주민자치위원장을 선출하고 명예회장에는 표영현 심원면장 직무대리, 자문위원에는 임종훈 고창군의회 군의원, 라남근 해리면장을 추대했다.
이외에도 주요 사회단체장들을 운영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진채선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구성을 마무리했다.
김선백 회장은 “진채선기념사업회 초대회장이라는 중압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진채선 선양, 기념사업, 생가터 성지화 등 진채선이 우리 심원면의 자존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원면에서는 9월1일을 진채선의 날로 선포하고 2021년부터 심원면 사등마을 진채선 생가터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제3회 진채선의 날 기념행사부터는 예술인 위주의 진채선선양회와 심원사람 중심의 진채선기념사업회가 협력과 역할부담을 통해 더욱 알차고 성숙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최초 여류명창 진채선
동리 신재효 선생은 일찍이 고창 모양성 앞 홍문거리에 위치하는 동리정사에 판소리 생활문화공동체를 조성하였는데, 그 중앙에 멋진 정자와 연못을 만들고, 홍문거리를 따라 열네칸 행랑채를 지어 수습 창자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판소리를 교육·수련·공연·평가하는 판소리학교를 열어 많은 명창들을 길러 내었다.
이 중 한 명이 진채선으로,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에서 태어나 단골무당이었던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소리를 익혔다. 당시 집안이나 무부계열의 선생으로부터 소리를 배웠고, 상당한 소리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마침내 신재효 선생에 의해 발탁되어 당대의 명창 김세종으로부터 소리를 사사받으며 명창으로 성장해 나갔다.
당시만 해도 판소리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는데, 진채선은 신재효와 소리선생이었던 김세종의 지도를 받아 풍류, 가곡, 무용에도 능했고 특히 판소리를 잘 했으며, 미려하면서도 웅장한 성음과 다양한 기량으로 남자 명창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고 한다.
체계적인 소리교육을 받은 진채선은 1867년 경복궁 경회루 낙성연에 나가 방아타령과 성조가들을 불렀다고 하는데, 이 자리는 여성이 최초로 소리꾼으로서 판소리사에 당당하게 등장하는 의미 깊은 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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