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해외 거점 로맨스 스캠 122억원 가로챈 조직원 20명 검거(구속12명)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4-11-26 20:42:29
캄보디아에 콜센터, 라오스에 자금세탁조직 차려 범행
피해자 84명 달해
해외 체류 중인 조직원 6명 인터폴에 적색수배
▲국제범죄 조직도. 부산경찰청 제공 |
[로컬세계 부산=맹화찬 기자]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범죄단체가입·활동 등의 혐의로 자금세탁 총책인 A씨를 포함한 ‘로맨스스캠’ 조직원 20명을 검거, 이 중 1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로맨스스캠과 투자리딩방이 결합된 신종사기 수법으로 피해자 84명으로부터 122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피해자들은 20~70대로 연령대가 다양하며, 1인당 최소 백만원부터 최대 20억원 이상 투자했다.
▲국제범죄 실행 도표. 부산경찰청 제공 |
경찰은 수사 결과 캄보디아 거점 콜센터 조직과 라오스 거점 자금세탁 조직이 공모한 후 총책, 관리자, 기망책, 자금세탁책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범행수법을 보면 기망책은 한국계 외국인을 사칭하여 SNS에 가짜 프로필을 게시한 후 피해자들에게 접근, 일주일 이상 피해자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며 친분을 형성한 뒤 피해자들에게 가상자산, 금 선물거래, 쇼핑몰 사업 등에 투자를 권유했다.
이들은 이후 수익을 많이 볼 수 있다며 허위 사이트로 유인·회원가입하게 한 뒤 허위 정보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신뢰를 형성한 뒤 마지막으로 수익금이 쌓여 출금을 요청하면 세금·수수료·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한 뒤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수사결과 검거된 조직원들은 20~30대로, 이 중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으며, 모집책들은 국내에서 지인들을 대상으로 기망책·자금세탁책 역할을 수행할 조직원을 모집해 캄보디아와 라오스로 출국시킨 것으로 밝혔다.
조직원들은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서로 가명을 사용하는 등 신분을 숨겼으며, 관리자가 신규 조직원들에게 성공사례 등 다양한 범행수법을 교육했다.
▲범죄 관련 영상들. 부산경찰청 제공 |
경찰은 올해 4월 투자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뒤,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조직원 20명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검거했다.
또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220여개의 계좌를 분석해 피해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계속 수사 중이고, 해외에 체류 중인 조직원 6명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연애감정을 이용한 신종 투자사기가 늘고 있고, 범행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며 “SNS 등 비대면으로 투자를 유도하거나, 특히 특정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며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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