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전통 캄보디아 도예마을 지킨 한국 청년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6-04-08 13:10:21

창업과 개발협력 연계한 ‘2026 코이카 리턴프로그램’

- 코이카,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 10개 창업팀 공식 출범
- 봉사활동 등 해외경험 바탕으로 국내외 창업... 개도국 사회경제 발전 기여

7일(화)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개최한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캄보디아 중부 깜퐁치낭(Kampong Chhnang)의 작은 도예마을 언동루세이(Andong Russei). 20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서는 아직도 물레나 가마 없이 사람이 직접 점토를 빚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집에서 도자기를 만든다. 

하지만 시대 변화로 도자기 수요가 줄고 낮은 수익 구조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더 이상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젊은이들마저 하나둘 마을을 떠나며 존속이 위태로워졌다.

현지에서 코이카 봉사 활동을 하던 중 마을 사정을 접한 안진선 대표는 국내에 돌아와 ‘베란다’ 팀을 만들고 ‘코이카 리턴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렇게 다시 캄보디아로 날아가 언동루세이 마을과 협력해 마법같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7일(화)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개최한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에서 정윤길 코이카 글로벌인재사업본부 본부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도자기 디자인을 다양화해 50여 종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수도 프놈펜에 도예센터를 설립해 판매 채널도 넓혔다. 언동루세이 주민들에게는 오랜 전통을 지키면서도 일자리를 찾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 이 사례는 전통의 가치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지역의 문화와 경제를 다시 깨우려는 진정성 있는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이러한 변화를 더 많이, 더 오래 만들어가고자 2019년부터 ‘코이카 리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리 대한민국 인재가 국내외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봉사활동 등 해외 경험 후 복귀해 국내에서 창업할 수도 있고 다시 개발도상국으로 돌아가 창업할 수도 있다.

코이카 리턴프로그램은 단순한 아이디어 발굴을 넘어 사업화와 기업 성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44개 창업팀이 지원을 받았으며, 그 중 22개 팀이 창업에 성공해 국내외 고용창출 누적 253명, 신규 창업률 64%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1년 단위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예비 단계’부터 ‘초기 단계’, 나아가 ‘도약 단계’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체계를 도입하고, 기존 창업팀을 대상으로 한 ‘계속지원팀’을 신설해 사업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강화했다.

7일(화)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개최한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에서 올해 ‘계속지원팀’으로 선정된 ‘베란다’ 팀의 안진선 대표가 앞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계속지원팀은 기존 리턴프로그램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동일한 사업을 이어가는 팀이다. 초기 검증을 마친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팀당 최대 3,000만원 규모의 사업화 지원금을 지원한다. 코이카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리턴프로그램이 단발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베란다’ 팀과 같은 우수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코이카는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리턴프로그램 예비창업팀, 계속지원팀으로 선발된 10개 팀이 공식 출범을 알렸다. 창업팀과 자문위원,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코이카와 10개 참여팀 간 약정 체결과 사업 계획 발표, 자문위원 위촉 등이 진행됐다.

올해 코이카 리턴프로그램 ‘계속지원팀’으로 선정된 ‘베란다’ 팀의 안진선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캄보디아 깜퐁치낭 주 언동루세이 도예마을 주민들의 모습. . 코이카 제공

정윤길 코이카 글로벌인재사업본부장은 “리턴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함께 고민하는 포용적 창업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착수보고회는 단순히 사업 시작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 참가팀들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교류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또한 앞서 리턴프로그램을 경험한 펠로우십 기업도 함께 참여해 생생한 조언을 전했다.

코이카는 올해 리턴프로그램을 통해 단계별 맞춤 지원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창업팀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과 SDGs 달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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