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을 파괴하는 154KV 기장-장안 송전선로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3-09-18 13:02:31
▲부산 기장군청사 전경 |
[로컬세계 부산=맹화찬 기자]부산 기장군 지역 주민들이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한국전력공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54KV 기장~장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 결사적으로 반대에 나섰다.
18일 기장군 일광읍 현안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군민의 세금을 전제로 하는 송전선로 지중화 제안 또한 거부하며, 신도시 조성으로 지역의 발전과 배치되는 송전탑을 세운 가공선로로 '전자파섬'에 갇히게 되는 부산시 기장군 주민들은 '불통 한전'에 전면적으로 다시 재검토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 남부건설본부는 2022년 9월 기장읍, 일광읍 그리고 정관읍 3곳을 경유하는 약 9km 구간에 송전철탑 27기를 세우는‘154KV 기장-장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154KV 기장-장안 송전선로는 부산시 기장의 명산인 일광산과 달음산을 통과하는데, 이는 기장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송전탑과 선로가 지나가는 경로에는 일광신도시와 장안택지가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 침해도 우려되고 있다.
또한 기장읍 지역과 일광신도시 지역은 약 7만 여명의 인근 주민이 살고 있는데 반해 장안읍 지역은 불과 몇 천명도 안 되는 실정에도 장안 지역만 지중화를 고집한다면 지역 주민간의 반목과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불화가 생길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우리 부산시 기장군은 이미 고리원전과 새울원전에서 타지역으로의 송전을 위한 19개 노선의 송전선로를 따라 293개의 크고 작은 송전철탑이 건설되어 있고, 이로 인해 기장 전역의 자연경관과 주거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기장군내 수출용신형연구로 사업의 전력공급을 위한 154kV 송전선로는 지중화로 설계했고, 동남권 의·과학산단을 통과하는 154kV 송전선로 역시 지중화로 계획되어 있는 등 154kV의 지중화 기술력은 이미 확보되어 있다.
더욱이 본 송전선로 예정지의 기점과 종점부는 국도 14호선을 따라 수 만명이 거주하는 일광신도시가 형성되어 있으며, 도로선형 또한 직선에 가까워 국도 14호선을 따라 지중화하여 건설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기장군은 154kV 기장~장안 송전선로가 2013년 제6차 장기 송배전 설비계획에 포함된 이래로 154kV 기장~장안 송전선로에 대한 어떠한 것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장군 의회도 2016년 9월 결의문, 2019년 4월 5분 발언, 2022년 10월 결의문과 5분 발언, 2023년 2월 지중화 재촉구 건의문 등을 통하여 꾸준히 송전탑을 반대하고 지중화로 건설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2023년 6월27일 정종복 기장군수는 원점에서 재검토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송부했다고 한다.
이에 일광읍 현안대책위원회는 18만 기장군민의 염원을 모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한국전력공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송전탑 건립에 대하여 결사적으로 반대하며, 향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한국전력공사에 그 책임이 있음을 천명한다.
하나. 기장군의 천혜 자연을 훼손하는 송전탑 건설은 기장주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삶의 질을 파괴하는 행위이므로 즉각 철회하라.
하나. 기존 철탑도 철거하고 지중화하는 21세기 시대에 부산시 기장군의 철탑 건설을 결사 반대한다.
일광읍 현안대책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자행하고 있는 무책임한 송전탑 건립에 분노하며, 부당함에 맞서 18만 기장군민의 행복 추구권과 생존권 확보를 위해 끝까지 저항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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