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헌재 결정 승복…이제는 국민통합
라안일
raanil@localsegye.co.kr | 2017-03-10 12:57:08
[로컬세계 라안일 기자]정치권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결정에 승복했다. 탄핵 사태로 불거진 국민 분열을 막기 위해 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은 헌법재판소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국가 원수부재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내우외환에 따른 국가적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절망의 순간이 희망의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달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마음으로 국정을 수습하고 국론을 통합하는 모든 일에 앞장서겠다”고 피력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은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이다. ‘주권재민’의 추상같은 헌법정신으로 헌정 유린과 국정농단 세력을 마침내 국민의 힘으로 파면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낡음’을 끝내고 ‘새로움’으로 채워나가야 할 때”라며 “검찰개혁과 재벌개혁, 언론개혁 등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거대한 물줄기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모두가 절대 승복해야 한다. 무책임한 사회혼란과 편 가르기를 중단하고 무너진 헌법가치의 회복과 국정정상화에 한마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또한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헌재의 결정에 모두 승복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황교안 대행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대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됐고 위대한 국민은 승리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인류 역사 상 가장 경이로운 시민혁명을 만들어 주셨다”며 “헌법재판소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번 결정에 마음이 상하고 실망하는 국민들도 계실 것이고 적폐청산과 개혁 과정에서 일정한 저항과 갈등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탄핵 과정에서 증명된 국민들의 민주주의 실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광장을 밝혔던 촛불은 이제 삶터와 일터에서 타올라야 한다. 태극기를 들었던 분들의 힘도 필요하다”면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촛불과 태극기 모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대선주자 “위대한 국민의 승리…갈등해소 전념”
대선주자들도 헌재 결정에 승복하며 나라를 걱정했던 모든 마음들이 통합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오늘 우리는, 헌법 제1조의 숭고하고 준엄한 가치를 확인했다”며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역사는 전진합니다. 대한민국은 이 새롭고 놀라운 경험 위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나라를 걱정했던 모든 마음들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기록될 평화로운 광장의 힘이 통합의 힘으로 승화될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위대한 국민의 날이다. 그러나 아직은 승리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며 “국정농단, 헌정유린의 원인인 대한민국의 기득권체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탄핵은 부패와 반칙, 특권없는 ‘공정국가 건설의 시작’이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뤄가겠다”며 “헌법재판관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 정말 수고많으셨다”고 전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난 뒤 SNS를 통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있어 오늘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헌법재판소의 인용결정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헌법과 법률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이고, 대한민국 역사의 승리이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지금부터 시작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 동안의 모순과 갈등을 뛰어넘고 모두가 하나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낡은 과거는 깨끗하게 밀어내고 미래를, 희망을 함께 이야기하자”며 “분열과 대립은 오늘로 끝내야만 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모든 정파는 정쟁을 중단하고 협치와 연정으로 화합과 안정에 매진하자”며 “위대한 국민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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