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관에게 돈 맡기세요”…경찰 등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맹화찬 기자
a5962023@localsegye.co.kr | 2016-10-14 12:44:20
[로컬세계 맹화찬 기자]부산금정경찰서는 경찰 등을 사칭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건네받는 수법으로 약 1억 5000만원을 챙긴 ‘대면형 보이스피싱’일당 3명을 붙잡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중국 거주중인 총책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경찰 등을 사칭 지난 3월 2일 부산 금정구 금사동에 거주하는 피해자 이모씨(여,78세)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도용되어 전화가 개설되었다. 통장에 있는 돈이 빠져 나갈 수 있으니 은행 예금을 모두 인출해 찾아가는 수사관에게 맡겨라”고 속였다.
이에 속은 피해자가 은행예금 1000만원을 인출해 보관하고 있자 현금수거책 역할을 담당한 피의자 A씨는 피해자를 직접만나 경찰 수사관인 양 행세하며 현금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겠다 속여 피해자로부터 직접 1000만원을 건네받은 뒤 사라졌다.
A씨(37세)는 수사관 또는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행세하며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건네받은 현금수거책 역할을 했으며 B씨(37세)는 조직원 모집·관리책, C씨(45세,중국동포)는 송금책, D씨(38세)는 중국 콜센터를 운영하는 총책, E씨(45세,중국동포)는 중국에서 환전책 역할을 담당했다.
피의자들은 이와 같은 수법을 수사기관 및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며 지난 3월 2일부터 4월 29일까지서울, 경기, 부산지역 피해자 6명에게 총 1억 5000만원을 직접 건네받아 이를 모두 환치기수법으로 중국 총책에게 송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포통장 단속 강화 및 지연인출제도로 인해 범행에 어려워지자 직접 피해자를 만나서 현금을 건네받는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수사를 하는 한편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는 총책 E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노인을 상대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은행 예금이 위험하다며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서 집안에 보관케 한 후 이를 절취하거나, 직접 만나서 돈을 편취하는 이른바 ‘대면형 보이스피싱’이 성행하고 있다”며 “‘예금을 보호해 주겠다. 예금을 모두 인출하라’ 또는 ‘자녀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전화가 오면 일단 끊고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