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영토문화론에 의한 만주의 영토권-동북공정과 만주의 영토권(ⅩⅩⅡ)

마나미 기자

| 2025-03-01 12:20:56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필자가 이미 누차 강조한 말이지만 문화에 의해서 영토권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토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단언컨대, ‘영토문화’에 대한 깊은 고찰이나 ‘영토문화론’을 동반하지 않은 채, ‘문화영토론’을 들먹이며 문화에 의해서 영토권을 정의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학문적인 학설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문화가 영토라는 추상적이고 단순한 개념에서 출발하여 영토권을 규명했다고 정의하기에는 애매모호한 이야기를 억지로 꿰어맞추는 것에 지나지 않고, 문화의 잘못된 인용으로 인해서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지금 그 영토에서 행해지는 문화라고 해서 그 문화에 의해 영토권을 정의하다가는 큰일 난다는 것은 이미 언급하였기 때문에 다시 언급하지 않지만, 문화에 의해서 일정한 영토의 영토권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진위를 엄격하게 구분해서 선별한 영토문화만 실례로 사용해야 한다. ‘영토문화’가 아니라 단순히 ‘문화’라는 단어로 영토권을 정의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고 몰지각한 발상으로, 침략 지배자가 인위적으로 전래하거나 강요로 시행되는 문화가 영토권 규명을 위한 문화로 사용된다면, 침략자가 영토권자로 왜곡되는 빤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지금 만주에서 중국이 동북공정을 내세우며 실행하는 많은 중국문화가 바로 그런 경우이기에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일한 영토문화의 영토문화주권자는 일치한다는 ‘영토문화론’에 의하면, 한족 중국영토인 난하 서쪽의 영토문화와 만주의 영토문화는 전혀 달라서 같은 영토문화주권자로 정의하기에는 합당하지 않고, 한반도의 영토문화와 만주의 영토문화가 동일함으로 한반도의 영토문화주권자인 우리 한민족이 만주의 영토문화주권자로 정의되어야 한다. 따라서 만주의 영토권자가 우리 한민족이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영토문화론’이라는 용어는 모를지라도 그러한 원리는 알고 있는 한족 중국 학자들은 만주의 영토문화를 대동강 이북의 한반도 영토문화와 같이 엮어서 한족 중국 문화로 만들어야, 영토문화주권자를 논할 때 한족 중국이 만주의 영토문화주권자가 될 수 있기에 고구려와 신라를 서로 다른 민족으로 치부하고 고려역사까지 넘보는 것이다. 만주와 한반도 영토문화주권자가 동일하다는 점에 착안해, 대동강 이북과 만주의 영토권자가 동일하다고 주장하겠다는 영토공정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3국 시대인 전기 신라와, 대진국 발해와 남북국시대를 이루던 후기 신라가 존재하던 대동강 이남의 한반도 남부를 제외하고는 만주와 한반도 북부가 중국영토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반도 남부가 독립된 나라라는 것도 아니다.

신라 역시 황제국인 한족 중국과 조공 관계를 맺은 조공국을 의미하는 번국(藩國)이라는 주장도 동북공정의 한가지 맥이다. 중국은 '백도백과(百度百科; 바이두백과)'에서 고조선・부여・고구려・대진국 발해 역사는 중국 국사로, 후기 신라・고려・조선은 일개 제후국인 번국으로 취급하고 있다.

한족 중국이 만주는 물론 한반도 전체를 걸고넘어지는 속셈은 눈에 보인다. 북한이 경제적이나 정치적인 어떤 이유로든 간에 붕괴할 경우, 한반도의 대동강 이북이 한족 중국영토라고 주장하기 위한 준비일 뿐이다. 우리는 한족 중국이 만주의 문화와 역사를 한족화하기 위해서 광분하는 이유 자체가 만주와 한반도 북부의 영토권을 탐내는 것이라는 핵심을 알고 그 야욕에 대응해야 한다. 중국공산당이 직접 관할하는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에 소속된 변강사지연구중심을 세워 1983년부터 국경과 영토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며 동북공정을 전담하게 한 것을 보면 동북공정이 단순히 역사문제가 아니라 고구려가 지배하고 생활하던 영토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라는 중국의 속내를 쉽게 알 수 있다.

고구려현의 실체 규명을 통해서 동북공정의 기저를 붕괴시킴으로써, 현재 중국이 주장하는 동북공정이 허상이라는 것을 밝혔다고 멈출 일이 아니다. 언제 더 끔찍한 왜곡을 앞세우고 제2탄이 등장할지 모르므로, 새로 등장하는 허상을 규명하기 위해서 항상 깨어 준비하며 총력을 다해 대처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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