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삼성 미래차 광주유치로 호남표심 공략
라안일
raanil@localsegye.co.kr | 2016-04-06 11:07:33
5년간 2만개 일자리 창출…“도움받던 광주에 도움 주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가 광주 서을 양향자 후보와 함께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광주경제살리기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컬세계 라안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으로 기울고 있는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삼성 미래차 광주 유치라는 카드를 꺼냈다. 또한 광주지역 현역의원들이 광주경제가 어려울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더민주만이 근본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광주경제살리기’ 특별기자회견을 열고“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광주는 기아차 공장에서 연간 62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생산기반 최적합지”라며 “삼성 전장산업 핵심사업부를 광주에 유치하면 5년간 2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투자촉진을 위한 정부 보조금 확대, 민간투자유치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을 의식한 듯 광주 일자리 창출과 지원예산을 확보하는 일은 더민주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의 새롭고 실력 있는 광주 후보들 8인이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모든 것을 걸 것”이라며
“작은 정당은 할 수 없다. 우리에게 힘을 모아주셔야 광주예산 확보가 가능다. 광주의 미래는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광주에 도움만 받고 도움을 주지 못했던 점을 사과하고 국민의당에 모인 광주지역 현역의원들이 지역경제발전에 근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광주경제가 어렵다. 그동안 우리는 어렵고 힘들 때 광주시민들에게 도움만 요청했다”며 “그런데 정작 광주경제가 어려울 때 정치는 광주시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기성 정치인들은 (삼성 백색가전) 공장 이전 후 지역경제 발전에 대해 깊은 고민이 없다. 기껏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들도 임기응변이고 땜질처방이다. 근본 해결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사회민주화 성지인 ‘광주’가 자신이 내세운 경제민주화 성지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특별기자회견은 전통적 텃밭이었던 광주민심이 국민의당으로 향하는 가운데 이를 회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호남에서 불고 있는 국민의당 바람을 야권 성지인 광주에서부터 잠재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약은 특별기자회견에 동참한 광주 서을 양항자 후보가 지역에서 제시한 ‘3조원 투자 유치, 2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을 중앙당 차원으로 승격한 것이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상무 출신으로 총선을 앞두고 영입됐다.
단 공약 추진과 관련 더민주당이 삼성전자와 접촉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 공약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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