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이어 다나카까지… 한류 음원, 중국에 빼앗기다”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 2025-10-20 09:26:59

부캐릭터 ‘다나카’ 김경욱 “중국 업체, 내 곡 도용해 등록… 정부 대응 시급”

K팝 저작권 침해 반복되는 가운데 “국가 차원 보호 장치 필요” 지적
사진 출처 : '다나카' 김경욱의 인스타그램 캡쳐

[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한류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가고 있지만, 저작권 보호의 공백은 여전히 크다. 특히 중국 내에서 한국 음원이 무단 편곡·등록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부캐릭터 ‘다나카’로 활동 중인 코미디언 김경욱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 음원 업체들이 유명 음원들을 편곡해 인스타그램(메타)에 신규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원곡 소유권이 강제로 이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년간 많은 분과 함께한 ‘잘자요 아가씨’가 중국 곡으로 새로 등록돼 현재 유통사와 소통하며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잘자요 아가씨’는 인스타그램 내에서 ‘완안 따샤오지에(晚安大小姐)’라는 중국어 제목으로 재등록된 상태다. 김경욱 측은 저작권 회복을 위해 메타 및 유통사와 협의 중이다.

이 같은 중국의 음원 도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중국 음반사들이 한국의 인기곡을 번안 형태로 재등록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아이유의 ‘아침 눈물’, god의 ‘길’,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년’ 등이 피해를 입었고, 일부 음원 수익이 중국 업체로 분배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중 간 저작권 등록 방식에 차이가 있더라도, 원작자의 승인 없이 저작물을 리메이크하는 건 명백한 도둑질”이라며 “K팝이 세계로 확산되는 만큼,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인 음원 도용 사건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한류 저작권 보호 체계 전반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콘텐츠 산업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에 걸맞은 법적·외교적 대응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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