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다리, 다리 꼬기, 무리한 운동! ‘고관절’ 혹사의 결과는?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7-27 09:36:47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70대 초반 여성 A씨는 평소 집 근처 산책로에서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며 또래에 비해 건강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아침에 잠에서 깨면 엉덩이 주변이 뻣뻣해지고 일어나서 걸을 때 경미한 통증이 있어 찝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걷기 운동을 무리해서 한 탓이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A씨는 최근 통증의 정도가 너무 심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운 병원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고 고관절염 진단을 받아 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고 경험하는 관절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관절염이다. 관절염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관절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 통증이다. 하지만 통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관절염 진단을 할 수는 없다.
통증과 함께 관절 부위가 붓거나 열이 나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 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주변에서 관절염이라고 하면 무릎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 신체는 수 백 개의 관절이 있고 무릎뿐만 아니라 관절을 구성하는 뼈와 연골의 손상 및 퇴행성 변화로 통증이나 변형,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관절염은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무릎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지만 골반과 넓적다리의 뼈를 연결하는 엉덩이 부위의 고관절 역시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에 발생하는 관절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A씨의 사례처럼 노화가 원인이 되는 퇴행성관절염부터 류머티즘성, 감염성, 신경병성, 통풍성 등과 더불어 비만이나 잘못된 생활습관 등도 원인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좌식 문화는 고관절을 비롯해 주변 조직에 손상을 줘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서양에 비해 높다. 그 뿐만 아니라 과격한 스포츠 활동이나 자동차 사고 등으로 인해 외상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관절 관절염이 발생하면 기상 시 엉덩이나 사타구니, 대퇴부 등에서 뻑뻑하고 불편한 느낌이 나타나며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다가 휴식을 가지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방치할 경우 고관절이 구축되거나 염증이 악화되어 휴식을 가져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 상태가 악화되어 완전히 연골이 닳게 되면 뼈와 뼈가 직접 닿아 통증이 심해지고 고관절의 회전, 굴곡 등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통증이 나타난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오히려 관절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 약해져 다리를 절 수 있다. 관절염을 진단하려면 증상과 발현 시기, 관절 운동 범위 등을 전문의와의 상담으로 확인하는 것이 우선된다.
또한 관절 변화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 영상의학검사를 실시한다. 초기에는 과도한 고관절 사용을 금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 등 약물이나 온열요법, 물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고 적정 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관절 기능을 유지하고 운동 범위나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등과 같은 운동을 병행할 수 있지만 무리해서는 안 된다. 치료 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연골과 뼈조직의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고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정상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최근 로봇수술 등의 도입으로 나이가 많은 고령 환자도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여 보행 장애를 개선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로봇수술센터 박지수 과장(정형외과 전문의)는 “원래 관절을 대신할 금속 관절을 넣는 인공관절 수술은 사람마다 꼭 맞는 관절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수술이 요구된다”라며 “특히 고관절은 정상 보행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관절이므로 모양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다면 통증이 심해지고 보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로봇을 이용한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3D CT로 환자 맞춤형 수술을 정확하게 계획하고 로봇 팔로 정밀하게 필요한 부분만을 제거한다.
수술 로봇은 인공관절을 삽입할 때 각 부위마다 압력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보조함으로서 보다 안전한 수술을 가능케 한다.
로봇 수술은 일반적인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수술 후 통증도 현저히 줄어 일상생활에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다. 수술 중 출혈이 적어 합병증 발생이나 감염의 위험도 적다.
특히 정확한 수술로 재수술을 할 확률이 낮고 수술 후 재활 등 치료 기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치료비용도 오히려 절감된다.
박 과장은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수술을 하지 않고 관절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며 “평소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체중조절,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적절한 운동은 관절 주변의 근력을 강화시키고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분산시켜 관절의 안정성을 높인다. 스트레칭, 평지 걷기, 수영 등을 추천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을 선택하고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 환자는 관절의 통증 및 기능 장애로 활동이 줄어들고 체중이 증가되는 경우 많다.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특히 무릎과 허리 관절에 많은 힘을 받게 되어 퇴행성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체중 관리가 필수다.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피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자세는 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양반다리로 생활하고 다리 꼬기나 장시간 의자에 같은 자세로 앉아서 업무를 보는 등의 습관은 개선해야 한다.
가능하면 침대, 식탁을 사용하고 업무 중 자리에서 일어나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의 활동은 고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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