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내려앉는 음악섬 영종도에 청춘 사운드 일렁이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6-02-26 07:54:42
■ 복합리조트 통해 음악섬으로 탈바꿈한 영종도. 지역 관광자원과 결합, 뮤직페스티벌 무대로 부상
■ 사카모토 류이치가 사랑한 목소리 日'오누키 타에코'의 역사적 첫 한국 무대. ‘Seventy’ 발매한 김창완밴드 등 아시아 전역 아우르는 거장 라인업
■ 시대 초월한 록, 포크, 팝, 힙합, 시티팝, 전자음악... 음악사적 가치 복원한 압도적 큐레이션 ‘눈길’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6 공식 포스터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오는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6'(이하 '아팝페')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는 장마기간을 피해 매년 6월 하순에 열던 행사를 한달 가량 앞당겼다. 청명한 날씨 속에 '뮤캉스(뮤직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서다.
아티스트 라인업
인천 영종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 클러스터가 자리잡은 체류형 관광 요충지다. 최근 아팝페를 비롯해 대형 아레나 공연 등이 연중 이어져 단순한 공항 도시를 넘어 아시아의 새로운 음악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아팝페는 이러한 지역 관광 자원과 음악적 감각을 완벽히 결합, 아시아 각 도시에서 발생하는 동시대 음악을 일관된 취향으로 선보이는 국내 유일의 페스티벌로 평가받는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사랑한 목소리, 오누키 타에코의 역사적 첫 내한
이번 아팝페 라인업의 핵심은 대중음악사의 맥락을 짚어내는 깊이 있는 큐레이션에 있다.
우선 일본 대중음악사에서 ‘시티팝’을 탄생하게 한 역사적 밴드 '슈가 베이브'의 보컬이었던 '오누키타에코(Onuki Taeko)'가 음악인생 50여 년 만에 첫 내한 무대를 가진다.
'슈가 베이브'는 시티팝의 제왕 야마시타 타츠로와 함께 결성한 70년대 밴드로 'Songs(1975)'라는 단 한 장의 앨범을 남기고 해체한 전설이다. 이후 일본 대중음악사 최고 명반 중 하나로 재평가 받으며 글로벌 시티팝의 성전(Bible)이 되었다.
‘슈가 베이브’를 통해 일본 대중음악은 단조 중심의 가요(Kayokyoku)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J-팝의 시대를 열어갔다. 이후 오누키 타에코는 솔로 활동을 통해 지적 낭만을 뿌리며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영감이 되었다. 특히 오누키 타에코는 故사카모토 류이치의 데뷔 즈음부터 마지막까지 평생의 음악 여정을 함께 걸었던 동료다. 이번 아팝페 무대는 시티팝의 원형을 직접 확인하는 역사적 순간이 될 전망이다.
아티스트 라인업
또한 한국 대중음악사의 최상단에 위치한 거장 김창완도 ‘김창완밴드’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 1월, 10년 만의 새 싱글 ‘Seventy’를 발표하며 새로운 활동의 서막을 알린 그의 합류는 세대를 초월한 기대를 모은다.
이어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 단골손님 '노이즈가든'도 1집 발매 30주년 기념무대로 묵직한 울림을 더한다. 90년대 한국 록씬에서 그런지(Grunge) 사운드를 독창적으로 완성한 윤병주의 기타리프는 세대를 넘어선 록스피릿을 재현한다. 15년 만에 내한하는 일본 인디록의 자존심 ‘쿠루리(Quruli)’와 천재적 감각의 ‘하세가와 하쿠시(Hasegawa Hakushi)’도 무대에 오르며 깊이를 더한다.
거장의 깊이에 신예의 활기가 조화를 이룬다. 한국과 태국의 대세 밴드 ‘리도어’와 ‘욘라파(YONLAPA)’, 대만의 인디 힙합 아이콘 ‘썸쉿(Someshiit)’ 등 아시아 전역의 동시대적 감각이 영종도 무대를 채운다. 피치트럭하이재커스, 우희준, 라쿠네라마, 추다혜차지스 등 한국대중음악상이 주목한 신진 주자들과 베테랑 크라잉넛, 브로콜리너마저가 거장과 신예 사이를 탄탄하게 잇는다.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에서 공연을 펼치는 요기 뉴 웨이브스
“아팝페로 피크닉 가자!”, 뮤캉스로 즐기는 느슨한 낭만
한편 공간이 주는 쾌적함은 아팝페만의 독보적 가치다. 관객들은 5성급 리조트의 노하우로 관리된 잔디광장 ‘컬처파크’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몰입도 높은 음향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클럽 ‘크로마’, 라이브 뮤직 라운지 바 ‘루빅’, 실내 멀티 베뉴 ‘스튜디오 파라다이스’ 등에서 입체적 무대를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관객들은 “쾌적한 페스티벌의 정석”, “이렇게 멋진 아시아 뮤지션들을 이런 환경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는 없다”, “내년 날짜 정해버리는 패기 멋지다”는 반응을 남기며 재방문 의사를 드러냈다.
2025 아시안 팝 페스티벌_루빅 전경_하쿠
공연 기간 중 리조트 내 스파 시설 ‘씨메르’의 심야 운영도 확정됐다. 2일권 구매 관객에 한해 특별가로 사전 예약을 받고 있어, 이를 통해 공연 관람 후에도 부담 없이 리조트에 머물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공연장 밖 미식 경험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연장 옆에 자리한 실내 광장 ‘플라자’에서 F&B에 대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되어 합리적인 가격에 음악과 휴식, 미식까지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을 예정이다.
아팝페 2026 티켓은 지난해 12월 블라인드와 올해 1월 얼리버드 예매 당시 5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현재 NOL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일반 예매가 진행 중이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관계자는 "낭만과 휴식이 공존하는 체류형 감성축제인 아팝페 시즌이 시작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내며 "단순한 공연의 나열이 아닌 아시아의 현재 음악시장의 활발한 교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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