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국힘 부산 남구청장 후보 오은택 확정 아냐, 중앙당 최고위 의결 거쳐 최종 확정” 김병원 등 탈락 3인, ‘확정됐다 언론보도’에 강력 반발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2-05-05 03:34:47
당헌·당규 제34조 5항 ‘후보자로 확정돼도 불법선거운동, 금품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최고위 의결로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 명시
송·김·김 3인 예비후보, “오은택은 허위사실공표에 따른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자이기 때문에 중앙당 최고위서 번복 가능성 높아” 주장
오 후보 확정 시 향후 수사결과 따른 재선거
▲송순임 부산 남구청장 예비후보가 ‘후보 탈락’을 통보받은 직후인 4일 오후 5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 회의실을 빠져나오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울음을 터뜨리자 김미애(해운대구을) 국회의원이 따라 나오며 어깨를 감싸 안은 채 위로하고 있다. |
[로컬세계 부산=글·사진 맹화찬 기자]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관위는 4일 오후 위원회 회의를 개최, 부산 남구청장 예비후보 3명(송순임·김병원·김선길)이 지난 2일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오은택 예비후보의 당내경선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뒤 당의 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경선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오 후보는 지난 2일 예비후보 3명(송순임·김병원·김선길)으로부터 ‘의정경력부풀리기+허위사실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250조 1항 위반 혐의로 고발된 바 있어, 향후 경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또 향후 더불어민주당의 박재범 후보와 붙게 되는 본선거에서 당내 경선과정에서 심한 갈등을 겪은 예비후보 3명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당선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송순임 예비후보가 계속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소파에 앉아 있는 가운데, 왼쪽에는 같은 처지의 김병원 예비후보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이들 예비후보 3명이 계속해서 강력 반발하자 시당은 뒤늦게 오은택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8일 시당 운영위원회 의결, 9일 중앙당 최고위원회 승인(의결) 절차가 남았다는 부분, 불법선거운동 등 현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최고위 의결로 후보추천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사항에 대해 부연 설명을 했다.
부산시당의 무성의하고 편의적인 업무처리가 다시금 노출된 것이다.
울고불고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후 백종헌 시당 공관위원장은 탈락 후보들에게 다시 “오늘 공천을 확정한 게 아니다. 오는 8일 시당 운영위원회를 열어 ’의결‘한 뒤, 오는 9일 중앙당 최고위 의결(승인)을 거쳐서 확정된다. 당대표가 직인을 찍어야 최종 확정된다”라는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은택 후보가 무난히 국힘 최고위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될지 주목된다.
김병원 예비후보는 전화인터뷰에서 “음주운전 전과자에다, 지난달 하순에 ‘시의회·구의회 의정활동 기간을 4년 8개월간’이나 부풀린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 하루 동안 홍보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를 저지른 범죄혐의자를 경선대상에서 즉시 제외하지 않은 채 당내경선을 진행하는 시당 공관위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라며 시당 공관위를 성토했다.
송순임, 김선길 등 탈락 예비후보 3명은 이날 당사 주변 카페·식당에서 재차 회동, “시당 공관위원장이 분명히 오는 8일 시당 운영위원회 의결, 9일 중앙당 최고위 의결 절차가 남아 있다. ‘불법선거운동 등 현저한 하자가 있을 경우 후보 추천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라고 추가로 설명했는데, ‘오은택 확정’으로 보도한 일부 언론사의 보도는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바로 수정돼야 한다”라며 언론사에 항의전화를 연이어 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송순임 예비후보가 ‘범죄혐의자인 오은택 후보 결정’을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듯 30여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다. |
이들 예비후보 3명은 이어 “오은택은 과거 음주운전 전과, 최근 의정활동기간 부풀리기 및 허위사실공표를 비롯해 오늘도 ‘지난달 22일 유튜브 고성국TV 후보대담 방송’에 출연해 ‘4년전 그 어려웠던 지방선거 때 민주당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그런 후보이다’라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드러나 또다시 고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로 강조했다.
이들은 또 “입만 열면 공직선거법을 무시한 채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오은택 같은 사람이 차기 여당의 지자체장 공식후보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정의와 상식’은 어떻게 구현하며, 법을 논하기 이전에 상습적인 거짓말쟁이가 30만 지자체의 단체장이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5시쯤 시당 공관위의 1차 통보 직후 송 예비후보가 회의실 문을 열고 나오면서 얼굴을 감싸 쥔 채 울음을 터뜨리자 김미애(해운대구을) 국회의원이 어깨를 감싸 안은 채 위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송 예비후보는 회의실 앞 소파에 앉은 채 한동안 울먹이며 ‘오은택 예비후보를 경선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은 채 진행’한 시당의 경선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납득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길 예비후보는 화가 난 듯 당사 밖으로 곧장 나갔다. 송, 김병원 예비후보는 회의실 앞 소파에 30여분 동안 앉아있다가 다시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 공관위원들에게 재차 경선진행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따져 결국 백종헌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추가적인 의결 절차 및 최고위 후보추천 무효화 가능성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1차 회의 직후 당사를 나간 오은택 후보는 남구청장 후보 당내경선결과에 대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감사드린다. 오은택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고생하신 당내 예비후보 6분의 뜻을 모아 남구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인사의 글을 배포했다.
▲지난 2일 송순임·김병원·김선길 예비후보 3명은 ‘의정경력부풀리기+허위사실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250조 1항 위반 혐의로 오은택 후보를 경찰에 고발한 뒤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으로 자리를 옮긴 뒤 3인 공동성명을 통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은택을 당내경선후보에서 즉시 제외하라'고 요구했다. |
오 후보는 이번에 탈락한 예비후보 3명으로부터 지난달 하순에 부산시의회·남구의회 의정경력 11년 4개월을 16년으로 ‘4년 8개월 부풀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 동안 노출’한 혐의로 고발당한 것을 비롯해 과거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300만원 판결 처벌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지역주민으로부터 ‘공직 부적격자’라는 지탄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번 당내후보자 결정을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언론사가 요청한 △여론조사 기관 △예비후보 4명의 지지율 △오차범위 등의 기본적인 자료제공 요청에 대해 ‘대외비 자료’라며 공개를 거부해 향후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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