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박정문 화백 일본 '내각총리대신상' 수상하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3-10-02 21:01:44
▲ 박정문 화백이 일본 '내각총리대신상'을 수상하고 큰 딸 슬기 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 이승민 특파원] 지난 1일, 도쿄도미술관에서 재일동포 박정문 화백이 '적요'와 '비상', 2작품을 연작으로 출품하여 일본 '내각총리대신상'을 수상했다.
신극미술협회 주최로 진행된 이날 수상식은 제29회 국제 미술 공모를 통해 극미본전(極美本展)에 출품 전시된 작품 803점 중, 우수한 작품을 선발하여 시상식을 가진 자리에서 재일동포 박정문 화백이 최고상인 '내각총리대신상'(内閣総理大臣賞)을 받았다.
박정문 화백이 수상한 연작 2작품 중 ‘적요(寂寥)’는 현재 자신이 처한 곳이 적막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곳이라 해도 희망찬 내일을 위해 한 점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을 표현했고, ‘비상(飛翔)’은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창공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성취의 기쁨을 넘어 자유와 평화를 구사한 작품이다.
▲ 박정문 수상작, 적요(寂寥).사진 이승민 특파원 |
▲ 박정문 수상작, 비상(飛翔) 사진 이승민 특파원 |
재일교포들과 일본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이 수상 작품은 일본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애환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다. 이 작품 ‘적요'(寂寥)는 국제적으로도 전통이 있는 프랑스 파리 국제미술전 르살롱에 출품하여 ‘브론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호시노 준이치로(星野順一郎) 치바현 아비코시(我孫子市) 시장은 인사말에서 "신극미술협회가 주최하는 극미본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 훌륭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위로를 얻는다. 특히 박정문 화백의 열렬한 팬이다. 항상 새로운 작품이 보고 싶어 기다려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술가 기무라 유미코 씨는 “박정문 화백은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훌륭한 화가이고 예술세계의 보배다. 박 화백의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유와 평화의 에너지를 강하게 받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 박정문 화백이 자신의 내각총리대신 수상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특파원) |
이번 신극미술협회가 주최하는 미술전시회 극미본전(極美本展)은 지난 9월 28일부터 오는 5일까지 도쿄도미술관(東京都美術館)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입선한 작품 중에서 일본화 18점, 유채화 89점, 수채화 35점 수묵화 9점, 아크릴화 5점, 공예 10점, 판화 2점, 삽화 10점, 파스텔 12점, 후지산 시화 7점, 방글라데시 화가들의 작품 28점, 동아시아 어린이들의 작품 529점, 기타 49점 등 총 803점이 출품되어 전시 중이다.
▲ 張留美 作 도전(挑戰) 사진 이승민 특파원. |
▲ 栗山キミ 作 孫 (사진 이승민 특파원) |
한복 입은 아가씨와 기모노를 입은 여인 그림이 대조적으로 관심을 끌게 한다. 제주 돌하루방 그림이나 탈춤을 추는 듯한 그림도 있고 무궁화를 그린 그림도 있다.
또 눈에 띄는 그림이 있다. 한글로 쓰여진 “평화의 대행진”이라는 대형 작품이다. 한국 북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의 어린이들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그린 그림으로 국경을 초월하여 행진하는 '평화의 대행진' 작품이다.
▲ 국경을 초월한 어린이들의 작품, 평화의 대행진,(사진 이승민 특파원) |
한편 신극미술협회(新極美術協会)는 예술을 통하여 인류평화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1996년 사카모토(坂本唯市) 회장을 중심하여 결성하게 되었다. 개인의 사고와 개성을 중시하고 구상, 비구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으로 창조성을 귀하게 평가하는 미술단체다. 또한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전국 각지의 예술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숨은 작가나 신인 작가 발굴에 힘쓰는 한편 아시아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국제친선교류 사업에도 진력하고 있다. 현재 500여 명의 회원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 박정문 화백이 방글라데시 화가들과 친선교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 城戸真亜子 作、風景画 音 |
▲ 外川正興 作、虎 |
▲ 夫正鵬 作 돌하르방. |
▲ 盧英男 作、순희와 영수(スニとヨン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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