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압해도, 2년째 방치된 폐기물 더미…지하수·토양 오염 심각
박성 기자
qkrtjd8999@naver.com | 2025-10-13 21:06:45
[로컬세계 = 박성 기자]전남 신안군 압해도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2년째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채 방치해, 지하수와 토양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장에는 각종 산업폐기물이 산처럼 쌓여 있으며, 비가 내릴 때마다 침출수가 흘러내려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침전물이 인근 과수원과 밭으로 흘러들며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의 실질적 대응은 전무한 상태다.
피해 농가 주민 A씨는 “지하수가 얼마나 오염됐는지, 토양이 얼마나 썩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과수농산물이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며 “군은 지역 특산물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신안군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조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당장 처리할 수 없다”며 “예산 편성 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예산 핑계만 대며 수년째 손을 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무원의 기강 해이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해당 부서의 한 주무관이 언론의 질의에 “예산이 생길 때까지 할 일이 없다.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침출수의 유출이 장기화되면 중금속과 독성물질이 지하수로 스며들 가능성이 높다”며 “정확한 수질 및 토양오염 조사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신안군이 더 이상 예산 핑계를 대지 말고, 즉각적인 조사와 폐기물 처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환경과 주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이 행정의 최소한의 책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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