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가극단 선녀의 춤'…日 사이타마의 밤을 수놓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19-12-25 20:23:30
▲금강산가극단이 사이타마회관에서 '평화의 나래'를 춤추고 있다.(사진= 이승민 도쿄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在日本朝鮮人總聯合會)가 자랑하는 ‘금강산가극단’(金剛山歌劇団)이 ‘2019앙상블공연’을 펼쳐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아리랑의 봄’을 주제로 열린 ‘2019앙상블공연’은 사이타마회관(埼玉会館) 대홀1200석을 가득 채웠다. 공연 ‘아리랑의 봄’은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겨레의 마음을, 고스라니 무대에 담아 표현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은 조선무용의 매력과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빠져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혼성 합창단이 '번영하라 조국이여'를 부르고 있다. |
이날 공연은 제 1부 ‘평화의 나래’, ‘번영하라 조국이여’, ‘지하금강’, ‘내 고향에 봄이 왔네’, ‘행복의 바다’, ‘명승의 내나라’ 등을 춤과 노래로 펼쳐 감동을 주었다. 2부는 ‘희망의 고동소리’, ‘아리랑의 봄’, ‘나를 지켜보시라’, ‘꽃미래 아리랑’, ‘꿈열차 타고’, ‘하나’, ‘민요연곡’, ‘농악무’, ‘삼천리강산에 비낀 무지개’ 순으로 무용, 합창, 연주 등을 진행하여 관객들을 흠뻑 빠지게 했다.
남녀 혼성 무용 ‘행복의 바다’는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의 풍경을 무대 위에 그렸다. 바다와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어부들과 해녀들의 삶을 꿈처럼 아름답게 표현하여 즐거운 감동을 주었다.
▲이산가족의 아픈 마음 '쌍무'를 춤추고 있다. |
‘평화의 나래’ ‘내고향에 봄이 왔네’ 등 춤사위 하나 하나가 천사들의 춤 같았다. 즐겁고 경쾌하고 아름다웠다. 전체적으로 평화롭고 밝은 무대였다. 하지만 즐겁고 기쁜 무대 저편엔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슬픔도 있었다. 무용극 ‘쌍무'로 이산가족의 애절함을 무대 위에 수 놓을 때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공연을 관람한 일본 무용가 레이카 씨는 “금강산가극단의 무용과 노래와 연주는 인간세계의 예술이 아니었다. 나는 공연 내내 하늘나라에 앉아서 선녀들의 춤과 노래를 감상한 기분이었다”며 조선무용의 아름다움과 금강산가극단의 가무(歌舞) 실력을 극찬했다.
▲우리 민족의 소원인 통일이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하는 '희망의 고동소리'를 북춤을 추고 있다. |
한편 금강산가극단(金剛山歌劇團)은 1955년 6월 6일에 창립된 재일조선중앙예술단을 모체로 1974년 8월 29일에 설립되었다. 창작, 성악, 무용, 관현악, 무대미술 등 관련 인력과 조직이 잘 갖추어진 종합예술단으로 가극을 비롯하여 음악, 무용, 연주 등을 비롯한 종합공연이 가능하다. 최근 친선공연을 확대하면서 재일조선인들의 정체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예술창작활동도 넓히고 있다.
▲한반도의 아름다운 바닷가 어부와 해녀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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