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익스프레스, 캐세이그룹과 ‘지속가능항공유(SAF)’ 공급 계약 체결
마나미 기자
| 2025-08-19 19:15:13
-인천, 도쿄 나리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홍콩 화물편에 SAF 사용 예정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항공 연료 수명 주기 내 약 7,190 메트릭톤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기대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세계적인 국제특송기업 DHL 익스프레스가 항공 화물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캐세이퍼시픽항공(Cathay Pacific Airways)을 운영하는 캐세이그룹(Cathay Group)과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이하 SAF)’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캐세이그룹은 인천국제공항, 일본 도쿄 나리타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DHL 익스프레스의 국제 화물 항공편에 총 2,400 메트릭톤의 SAF를 공급하게 됐다. 해당 화물 항공편은 DHL 익스프레스의 아시아 지역 내 특송 화물 운송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캐세이그룹의 자회사인 에어홍콩이 운영한다.
올해 연말까지 지속되는 이번 계약을 통해 DHL은 항공 연료 수명 주기 동안 약 7,190 메트릭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에어버스 330 화물기를 이용해 홍콩-싱가포르 구간을 100회 이상 비행하는 동안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 20여 년간 에어홍콩은 DHL 익스프레스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본 계약은 이와 같은 DHL 익스프레스와 캐세이그룹 간의 오랜 파트너십에 기반해 성사될 수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양사 간 SAF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 확대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협력으로 DHL 익스프레스는 캐세이그룹의 ‘기업 SAF 프로그램(Corporate SAF Programme)’의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로 합류하게 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업 파트너가 SAF를 활용해 항공 화물 운송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22년 출범한 이니셔티브다.
피터 바든스(Peter Bardens) DHL 익스프레스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 및 항공 운영 부문 총괄 부사장은 “항공 운송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지만 현재 전 세계 제트 연료 소비량 중 SAF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캐세이그룹과 함께 아시아에서 SAF 사용을 확대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향후 SAF 생산과 수요 확대에 있어 중요한 발걸음이다”라며, “DHL 익스프레스는 SAF 도입을 선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파트너와 고객이 아시아 내 견고한 SAF 생태계 구축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DHL 코리아 한지헌 대표는 “’지속가능한 물류로 가장 먼저 선택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DHL 그룹의 전략을 실현함에 있어 이와 같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지속가능한 물류를 위해 보다 많은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DHL 익스프레스는 네스테(Neste),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월드에너지(World Energy) 등과 장기적인 SAF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SAF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일본에서 생산된 SAF 활용을 위해 코스모오일마케팅(Cosmo Oil Marketing)과 협력해 일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도 SAF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네스테와 7,400 메트릭톤 규모의 SAF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SAF의 수요와 공급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DHL 그룹이 작년 10월 발표한 새로운 그룹 전략 ‘Strategy 2030’의 핵심 성장 이니셔티브 중 하나인 ‘신재생 에너지(New Energy)’ 분야에서 대체 연료 운송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DHL 그룹은 풍력, 태양광, 전기차(EV),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V 충전, 전력망, 대체 연료, 수소 등 8개 부문에 걸쳐 엔드-투-엔드 물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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