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동학과 춘향가 만난 창작 창극 ‘소녀 춘향’ 선보인다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5-07-31 17:11:00

8월 1~2일 청아원서 무료 공연… 9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상설 공연 남원시 제공.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전북 남원시는 동학과 판소리 춘향가를 접목한 창작 창극 ‘소녀 춘향’을 8월 1일과 2일 양일간 청아원 개관을 기념해 무료 공연으로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후 8월 9일부터 9월 27일까지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유료 상설공연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소녀 춘향’은 동학이 백성들에게 확산되던 1860년대, 소리꾼 김춘향이 동학 창시자 최제우를 만나 새로운 춘향가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담은 창극으로, 평등·민주·인권·자유 등 동학의 정신을 녹여냈다.

작품 연출은 남원시립국악단 최용석 예술감독이 맡았으며, 극본은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등으로 알려진 김탁환 작가가 담당했다.

김 작가는 “판소리와 동학의 흐름은 서로 닿기도 하고 겹치기도 하며, 광한루와 교룡산성 등 동일한 공간을 공유한다”며 “이 공연은 그 핵심 인물들이 조우하는 순간을 상상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창작진으로는 김수미 작창, 함현상 작곡, 유선후 움직임 연출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동학농민운동 당시 불렸던 ‘칼의 노래’가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져 무대를 울리고, 최제우가 제자들과 함께 수련하던 ‘검무’는 군무로 재구성돼 동학군의 결기와 정신을 생생히 전한다.

남원시는 그동안 정유재란, 만복사저포기 등 남원의 숨은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 왔으며, 올해는 동학의 성지로 불리는 지역적 특성과 춘향가를 접목해 새로운 지역 문화 콘텐츠를 기획했다.

이번 창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매력 100선 ‘로컬100’에 선정됐으며,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4 전통예술 지역 브랜드 상설공연’ 사업에도 포함돼 지역 관광 자원화의 대표 콘텐츠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남원시립국악단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공연을 이어간다. 9월에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광한루원 영주각에서 ‘광한루의 밤풍경’을, 10월에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광한루원 완월정에서 ‘전통소리청’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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