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절차상 문제 없다” VS 주민 “주민 의견 수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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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구 아파트단지 내 광역등기소 신축반대 집단 탄원 부지© 로컬세계

[로컬세계 김장수 기자]서부광역등기소 신축을 둘러싸고 마포구와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신축지의 용도변경 과정에서 주민의견 수렴없이 진행된 점과 광역등기소 입주로 교통난 우려가 갈등의 요인이다.

서부광역등기소가 들어설 곳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아현 3 재정비 촉진구역 중 공공청사 4구역이다. 아현 3구역 재개발조합측이 마포구에 공공용지로 사용해달라며 기부채납 한 곳이다.

마포구는 지난해 공공용지로 기부채납 받은 이곳을 공공청사 용도로 변경하고 매각했다. 해당부지는 지난달 14일 법원의 입찰공고를 거쳐 이달 중 청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민들은 구가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해 광역등기소가 들어오면 교통혼잡 등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애초 취지와 달리 용도 변경해 매각한 것은 주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지적한다.

▲광역등기소 취소를 촉구하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로컬세계

주민 A씨는 “이 부지는 한세사이버고등학교 및 한서초등학교와 인접한 부지로 주변 학교 학생들의 등하교시 좁은 도로사정으로 인한 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며 “학교 앞 방문 민원들로 인해 상당한 학습 분위기가 저해되는 점도 문제”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주민 B씨는 “현재 마포 아현동 일대는 주민을 위한 공공용지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라며 “지역주민들의 민의를 충분히 검토해 그곳에 걸맞은 기관 혹은 시설을 유치해야한다”고 토로했다.

마포구의원들도 구청에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남진 의원은 지난해 공공용지를 공공청사로 변경함에 있어 구는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순금 의원도 광역등기소는 접근성이 좋은 대로변에 있어야 함에도 민원인들이 찾아가기 힘들고 비탈길을 올라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곳에 조성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구는 용도변경 사실절차를 구보 등에 공람해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서부광역등기소는 약963평 지하1층 지상4층으로 꾸며지며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용산구 4개구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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