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주민 기부로 채워진 ‘꿈나무영유아도서관’ 운영
전승원
press21c@localsegye.co.kr | 2015-03-02 16:12:53
▲ ‘꿈나무영유아도서관’에서 책 읽기 삼매경에 빠져있는 어린이.©로컬세계 |
[로컬세계 전승원 기자] 서울 관악구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영유아도서관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난곡동 주민 김모씨는 요즘 여섯살과 19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대학동의 도서관을 찾는다. 차로 20분이 걸리지만 알록달록한 놀이기구와 도서 4000여권으로 꾸며진 ‘꿈나무영유아도서관’에 아이들이 푹 빠졌기 때문이다.
‘꿈나무영유아도서관’은 대학동 관악문화관·도서관 부지 내 주민의 기부로 새롭게 들어선 4층 건물 한 층에 자리 잡은 영·유아 전용 도서관. 조용한 도서관과 달리 정글짐, 주방놀이방 등 놀이공간을 갖춰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트램펄린 형태의 ‘워터베드’. 물속의 그림이 훤히 들여다보여 처음 보는 친구들과도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많다. 뛰어놀다 지치면 거북이, 물고기 모형의 장난감에 올라가 쉬고 유아용 매트 위 여기저기 눕기도 한다.
나머지 공간에는 나무모양과 다양한 캐릭터로 만들어진 책장에 4000여권의 책이 있어 아이들에게 맞춘 의자에 앉거나 원통에 들어가 책을 읽기도 한다.
정선애 사서과장은 “영·유아 도서관이 문을 연 지 한 달이 되가는데 아이들만큼 엄마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놀이공간과 책을 읽는 공간이 한 곳에 있으니 아이들이 책을 더 쉽게 접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서관의 도시로 유명한 관악구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놀며 책을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놀이공간을 갖춘 도서관을 조성했다. ‘꿈나무영유아도서관’ 외 행운동과 미성동에 놀이시설을 갖춘 ‘책이랑놀이랑도서관’과 ‘고맙습니다하난곡작은도서관’ 2곳을 더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처음 구에 조성된 ‘책이랑놀이랑도서관’은 ‘놀이도구가 있어 아이들이 맘껏 뛰어나는 상식을 깨는 도서관’, ‘독서천국’ 등으로 국내외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꿈나무영유아도서관’은 이름처럼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공간”이라며 “도서관에서 책을 놀이처럼 친근하게 접하고 동시에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꿈나무영유아도서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토·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화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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