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괴한, 이재명(민주당) 대표 ‘목 왼쪽 급소 부위’ 정확하게 찔러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4-01-02 16:10:28
범인 김(67, 충남 아산시)모씨 손 위치로 보아 '흉기 알려진 것보다 깊숙이 들어갔을 수도'
민주 “경정맥 손상, 대량출혈 우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삽관후 경정맥 수술”
김씨 경찰 진술 "죽이려 했다"
검·경 부산지검, 부산경찰청에 특별수사팀·특별수사본부 설치 철저 수사
경찰, 금명 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예정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인근 대항전망대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주차장으로 걸어가던 중 신원미상의 60대로 추정되는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 왼쪽 급소 부위를 찔려 ‘악’ 소리를 지르며 뒤로 쓰러지고 있다. 이하 로컬세계 독자제공 동영상 캡처 |
[로컬세계 부산=전상후 기자]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예정지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시찰 현장에서 60대 괴한에게 피습됐다.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부지 인근 대항전망대에서 김모(67·충남 아산시)씨가 기자들과 문답을 하며 걸어가는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척하며 접근, 갑자기 흉기를 꺼내 이 대표의 목 왼쪽 부위를 찔렀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들과 함께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브리핑을 듣고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 조망, 기자회견을 끝낸 뒤 주차장을 향해 도보로 이동하던 중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받았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주차장으로 이동하던 이 대표에게 괴한은 펜과 종이를 건네며 사인을 요청하며 접근했다.
▲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도보 이동 중 괴한에 목을 찔리는 순간, 고개가 뒤로 넘어가며 쓰러지기 직전의 모습. 범인의 흉기를 쥔 손의 위치로 보아 18cm로 추정되는 흉기가 상당부분 목을 관통했을 것으로 보여 알려진 것보다 중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
로컬세계 독자가 제공해온 동영상을 보면 당시 지지자들의 함성과 응원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괴한은 이 대표의 면전에 다다르자 윗옷 안주머니에 숨겨뒀던 흉기를 오른손으로 꺼내 순식간에 이 대표의 목 왼쪽 급소부위를 정확하게 찔렀다.
이 대표가 ‘악’하고 입을 벌린 채 그대로 뒤로 넘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씨의 범행이 무방비상태였던 이 대표의 목 급소 부분을 정확하게 찌른 것으로 보아 흉기가 알려진 것보다 깊숙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의 범행이 매우 완벽하게 실행돼 향후 제1야당 대표의 경호에 대한 책임 소재가 뒤따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의 범행이 실행된 직후 이 대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복경찰 경호원, 기자,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입을 크게 벌리는 장면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기자회견과 신공항 예정지 조망을 한 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주차장을 향해 도보로 평온하게 이동하는 장면. |
김씨는 당시 ‘내가 이재명’ 문구가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머리에 쓰고 열성 지지자 행세를 하고 있었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인터넷에서 구입한 전체 길이 18cm(날길이 13cm)의 과도로 확인됐으며, 범인은 공격 직후 경찰 경호원과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제압당한 뒤 체포됐다.
피습 직후 곧장 헬기를 타고 이날 오전 11시 16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한 후송된 이 대표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경정맥 손상에 따른 대량출혈이 우려돼 다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경정맥 삽관 후 봉합수술을 받았다.
체포된 범인은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됐으나 이날 신원, 범행동기 등을 묻는 경찰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오후 들어 입을 열었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된 김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 2일 오후 이재명 대표가 응급치료를 받는 부산 아미동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 취재진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몰려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생긴 것이며,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접한 뒤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으며, 이 대표님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검 이원석 검찰총장은 부산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해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부산경찰청은 69명으로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금명간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각 정당에 김씨의 정당 가입 이력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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