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전직 공무원도 줄기세포 등에 수억 원 투자…노화는 선택의 시대?

마나미 기자

| 2026-03-09 16:02:30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최근 87세 영국 여성 헬가 샌즈(Helga Sands)는 국외에서 재생 치료를 받기 위해 30만 파운드(약 6억원)라는 거액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외신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그가 받은 프로그램에는 항산화 성분과 약물, 여기에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도 포함됐다.

그는 외신 인터뷰에서 "단순 건강관리나 요양 목적이 아닌 늙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를 택했다"고 밝혔다. 샌즈가 받은 치료는 흔히 떠올리는 항노화 치료와는 거리가 있다. 비타민이나 피부 시술 수준이 아니라 항산화 물질 복용, 항암제 계열 약물인 다사티닙(dasatinib)과 사용과 오존 주입 치료 등이 포함됐다.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단순 건강관리나 요양 목적이 아닌 늙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재생시술을 받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목할 점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샌즈가 재벌이 아닌 전직 공무원이라는 것이다. 그의 특이한 사례는 의료적 안티에이징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며,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세포 안티에이징은 부자의 영역?...거대 기업의 투자 경쟁으로 대중화 진행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티에이징 연구는 얼굴 주름 개선과 생활 습관 중심으로 제한됐다. 세포 기능 자체를 개선하거나 건강 수명을 연장하려는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도 대학 연구소나 개인 후원 프로젝트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인식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술·데이터 기반으로 안티에이징을 선도하는 기업가들이 대거 등장하며 흐름이 가속화됐다. 최근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항노화 바이오 스타트업에 약 30억 달러를 투자해, 세포 수준에서 노화를 되돌리거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연구를 지원했다.

메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 역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를 통해 특정 질병 치료를 넘어 노화 자체를 이해하고 조절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들의 경쟁적 프로젝트와 투자가 이어지면서, 의료적 안티에이징 기술과 데이터 기반 접근이 점차 일반 대중까지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방줄기세포로 속부터 젊어진다…안티에이징, 이제 선택의 영역

이 같은 의료적 안티에이징의 대중화 흐름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주목받는 재생 치료 중 하나는 자가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체내로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투여된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의 회복 환경을 개선하고 미세혈관 형성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과정에서 혈류가 원활해지면서 전반적인 신체 기능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중에서도 지방 조직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지방은 골수 대비 약 500배, 제대혈 대비 250만배 많은 줄기세포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되며, 높은 수율 덕분에 배양이 어려운 국내 의료 환경에서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 김대겸 병원장은 "과거 줄기세포 시술 비용이 천문학적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 덕분에 이제 안티에이징 대안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지방 조직은 높은 수율 덕분에 장기 보관이 가능해, 미래 건강 보험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화가 질병으로 인식되는 시대, 지방줄기세포를 통한 세포 개선 안티에이징은 개인의 선택으로 시도할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티에이징 실천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하면서도, 효과 극대화를 위해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겸 병원장은 "노화 관리에 늦은 나이는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확보할 수 있는 줄기세포 수가 줄고 활성도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하루라도 빠른 시기에 채취해 보관하거나 시술받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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