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트럼프와 침략전쟁-부메랑(Ⅰ)

마나미 기자

| 2026-03-18 16:09:04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부메랑은 적이나 동물을 공격하기 위해서 내가 던졌을 때, 명중하여 상대에게 꽂히거나 타격을 가하면 바닥에 떨어지지만, 명중하지 못했을 때는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무기다. 일반적으로 부메랑은 모두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가 않다. 내 손을 떠나서 원하는 적이나 동물을 잡거나 상처를 입힐 목적을 달성하면 적에게 꽂히거나 그 앞에 떨어져 목표물이나 그 주변에 머물고, 목표물을 맞히지 못하면 다시 원점으로 회귀해서 내 손에 들어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못된 짓을 저지르거나 공연히 죄 없는 이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보면서 저런 짓을 하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비유는 후자, 즉 목표물에 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것이 화가 되어 내게 돌아온다는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한 그릇된 수단이나, 허황된 욕심에서 비롯되어 잘 못 던진 한 수는 결국 자신에게 화가 될 뿐이라는 교훈을 안겨주는 단어로 그 의미를 고착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안팎으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방어하기는커녕 아직 그 대처 방향도 뚜렷하게 세우지 못해서 갈팡질팡하는 와중에, 전 세계가 전쟁의 화염에 휩싸이거나 그 영향권에 들어 커다란 곤혹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유의 동네 양아치만도 못한 얄팍한 전술로 협상 도중에 갑자기 이란을 공습한 비굴하기 그지없는 침략 때문이다. 미국의 철없는 전쟁놀이는, 전쟁이 아니면 정권 유지가 힘들고, 정권을 놓는 순간 구속되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확한 정보로 알리 하메네이를 일거에 죽이고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부추기는 바람에 네타냐후 방탄조끼가 되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알리 하메네이가 죽었음에도 이란 정권은 붕괴되지 않았고 그 아들 모즈타파 하메네이로 이어지는 결과만 낳았을 뿐이다. 얻은 것 없이 중동 주변국들은 전쟁의 화마에 휩싸였고, 이란은 자신들의 최대 전술로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들고 나왔다. 유가 급등을 이용한 전 세계 여론을 이용하자는 속셈이다.

아시아의 각 나라들은 원유와 가스 등의 에너지 공급을 원활하게 받을 수 없어 머지않아 물가가 급등하여 직접 정쟁을 겪는 것이나 다름없는 고통을 안고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떨쳐낼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연일 말 바꾸기를 계속할 뿐 승산 없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고 그 와중에 러시아는 이란에게 자신들의 전쟁 노하우 전수에 나서는가 하면 중국은 이란의 원유를 평소에도 수입하던 터인지라 호르무즈해협 봉쇄에서 열외되기도 했다. 이란의 경제제재도 미국의 입김에 놀아나는 힘없는 약소국들만 해당하고 러시아와 중국은 열외 되었던 것으로, 미국이 반쪽짜리 대장 몰이로 동전 앞면 벗겨 먹기에 여념이 없는 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동전 뒷면을 잠식해가고 있었으며, 지금도 그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 현실을 미국이 모를 리가 없지만,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지지자 결집을 위해서 이미 던진 불이니 그 불을 끄려면 무언가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수가 보이기는커녕 이란은 전쟁의 시작은 미국이었지만 그 끝은 이란이 하고 싶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이고, 이스라엘의 네타냐후는 전쟁이 끝나면 안 되니 어떻게든 끌고 가려고 아등바등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끌고만 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애초 이란을 폭격할 때 여자 초등학교 폭격으로 근 200여명의 사상자를 냈으면서도 이란 자체 만행이라고 헛소리하던 트럼프나, 그런 공습으로 이란 어린이들을 대량 학살하고도 유엔에 나가서 어린이를 보호해야 하며 미국은 항상 그렇게 한다고 헛소리하던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로 인해서 전 세계는 현 미국 정부의 도덕성을 최악으로 알고 있다. 그런 데다가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데 미국은 이번 전쟁으로 돈을 벌었느니 어쩌느니 하는 트럼프의 헛소리는 물론 그 자식들은 무기용 드론회사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려는 술수나 부리고 있는 판에 전 세계가 이제는 더 이상 미국 눈치를 볼 때가 아니라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자각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이르렀다.

그러자 미국의 진정한 동맹임을 자부하던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조차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공언할 정도로 사태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아마 미국 내 여론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간다면 중간선거를 노리고 던진 트럼프의 한 수는 헛발질이 분명하여 부메랑으로 그의 가슴에 꽂히고 말 것이다. 

다만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트럼프의 온전치 못한 속성상 어느 순간 미국이 위대한 승리로 장대한 분노 작전은 막을 내린다고 공언하며 이번 전쟁은 자신의 승리라는 자화자찬으로 전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희망뿐이다. 그러나 그런 기대마저 저버리는 것인지 트럼프는 우리 대한민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와 심지어는 서로 칼을 세우며 맞서고 있는 중국까지 군함을 파견해서 호르무즈해협 작전에 동참하자는, 정상인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지금도 다 이긴 전쟁이라고 헛기침만 하는 트럼프 스스로 전쟁에서 패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동맹국들과 중국에게 트럼프식 살인에 동참하라는 것이다. 아주 야비한 침략전쟁을 벌여, 전쟁 초기 하루에 약 2조원씩 쏟아부으며 숱한 인명을 살상하고 지구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어 놓고 얻은 것이라고는 스스로 정치생명에 칼을 꽂아가는 부메랑뿐인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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