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반복되면 ‘담낭 질환’ 신호일 수 있다
마나미 기자
| 2026-05-04 16:10:17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직장인 A모(48)씨는 최근 식사 후, 명치와 오른쪽 윗배가 묵직하게 아프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반복됐다. 처음에는 단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약을 복용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등까지 뻗치는 듯한 불편감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결국 담석과 담낭염 진단을 받았다.
담낭질환은 초기에는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처럼 보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급성 담낭염, 담관염, 췌장염 등으로 진행돼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담낭은 간 아래 위치한 작은 주머니 형태의 장기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해 지방 소화를 돕는다. 이 담즙이 돌처럼 굳어지는 것이 담석이며, 담석이 담낭 출구를 막거나 염증을 유발하면 담낭염으로 이어진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손정탁 로봇수술센터장(외과 전문의)은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심해지는 오른쪽 윗배 통증, 명치 통증,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이 반복된다면 담낭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급격한 체중감량, 고령화 등으로 담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담석이 있어도 증상이 없으면 경과 관찰이 가능하지만, 반복적인 통증이나 염증이 동반되면 담낭절제술이 필요하다. 특히 급성 담낭염은 시기를 놓치면 주변 장기까지 염증이 번져 수술이 복잡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수술이 확대되면서 복강경뿐 아니라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로봇 담낭절제술은 정밀한 시야 확보와 섬세한 박리가 가능해 염증이 심하거나 유착이 많은 환자,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출혈 감소와 통증 완화, 빠른 회복 측면에서도 환자 만족도가 높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소화기계 질환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담낭질환은 가장 활발하게 시행되는 분야 중 하나로, 2026년 4월 기준 로봇수술 건수가 40건을 넘어섰으며 담낭절제술 비중이 가장 높다.
손정탁 센터장은 “담낭질환은 단순한 복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급성 염증으로 진행되면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염증이 심하거나 정밀한 박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로봇수술이 안전성과 회복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수술 접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의들은 담낭질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식습관과 적절한 체중 관리, 과도한 지방 섭취를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복부 통증을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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