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산불 피해 주민들 군청 앞 집회…“실질 보상 없이는 복구도 어렵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5-04-26 20:54:00
[로컬세계 =글·사진 임종환 기자]경북 청송 산불 피해 주민들이 군청 앞에 모여 피해 보상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산불이 진화된 이후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보상 기준과 피해 조사 방식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주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청송산불 피해보상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오전 청송군청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지자체에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피해 주민과 가족 등 150여 명이 모여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이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부분은 보상 금액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제시된 주택 전소 보상액은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과수원과 산림 피해 보상도 실제 복구 비용과 큰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다.
집회 현장에서는 피해 주민들의 인터뷰도 이어졌다. 진보면 부곡리에서 농사를 짓는 김영수(69) 씨는 “집도 타고 농기계도 못 쓰게 됐는데 지금 보상으로는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며 “나이가 있어 대출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주민 박정자(72) 씨는 “평생 모아 지은 집과 삶에 터전이 하루아침에 없어졌는데 보상 기준이 너무 낮다”며 “적어도 다시 살 수 있을 정도의 보상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비대위 신왕준 위원장은 “산불로 삶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는데 보상 기준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피해 이전 상태로 회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상가 건물과 지역 상권 피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임산물 피해에 대한 보상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정확한 피해 조사와 세부 항목별 보상 기준 마련, 비대위와의 공식 면담 추진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 철거가 진행될 경우 피해 입증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청송 산불 피해 보상 문제는 단순한 복구 지원을 넘어 지역 농가와 주민들의 생계 회복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집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보상’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느냐’였다. 특히 60대와 70대 고령 피해 주민들의 경우 생계를 다시 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는 불안이 컸다. 단순한 지원금 수준의 보상으로는 지역 농가의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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