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한에 감염병·재난 공동대응 제안 검토…접경지역 안전·일자리로 이어질까
문성용 기자
hyosung6356@naver.com | 2026-10-28 14:39:50
파주 평화경제특구 지정 추진…주민 체감 효과는 후속 사업 구체화가 관건
[로컬세계 = 문성용 기자] 경기도가 감염병과 재난, 생태환경 문제를 남북이 함께 해결하는 협력사업을 북한에 먼저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접경지역 주민의 생활과 맞닿은 분야부터 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이다. 평화경제특구를 통한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대도 추진하지만, 구체적인 사업 일정과 주민 지원책은 후속 계획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28일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DMZ OPEN 에코피스포럼’ 기조대담에서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와 통일부,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공동 개최한 이날 포럼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국내외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추 지사는 “감염병, 재난, 생태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먼저 공동사업을 제의하거나 다른 국가들과 공동으로 함께하는 방법까지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교류는 상대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호 이해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지방정부로서 교류와 협력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재난 협력, 접경지역 주민 안전과 연결
이번 구상에서 주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은 감염병과 재난 대응이다. 협력이 구체화하면 위험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만 이날 제시된 내용은 협력 방향으로, 세부 사업과 예산, 시행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DMZ와 접경지역의 생태환경 보전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경기도는 ‘한반도 생태평화협력: DMZ에서 시베리아까지’를 주제로 전문가와 시민사회, 학계가 참여하는 생태세션을 마련했다. 남북 경계를 넘어 이어지는 생태환경을 어떻게 보전하고 협력할지가 논의 대상이다.
추 지사는 분단으로 단절된 길을 다시 연결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동영 장관은 시민사회와 지방정부, 중앙정부가 함께 평화공존의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시민들이 DMZ의 길을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발언이 DMZ 탐방 구간의 즉각적인 개방이나 신규 노선 운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방문을 계획하는 주민은 별도 운영 공지와 출입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파주 평화경제특구 신청…일자리 확대는 지정·투자 이후
경제 분야에서는 평화경제특구 추진이 관심사다. 추 지사는 개회사에서 기업 투자와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향후 남북교류 재개에 대비한 산업·물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절차는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지난 9월 30일 파주시 파주읍·문산읍·월롱면 일원 약 6.9㎢에 대한 평화경제특구 개발계획을 통일부와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산업과 관광, 주거 기능을 결합하는 계획으로, 연천군과 포천시는 사전 행정절차 등을 거쳐 2027년 2차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다.
파주시도 특구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파주시는 정부에 공동건의문을 전달하고 접경지역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지역 주민이 기대할 수 있는 변화는 기업 입주에 따른 고용 기회와 산업·물류 기반 확충이다. 그러나 현재는 지정 신청 단계다. 실제 채용 규모와 시기, 주민이 이용할 기반시설 등은 정부 심의와 사업계획 구체화, 투자 실행에 따라 달라진다.
특구에 적용할 수 있는 세제·부담금 감면이나 인허가 특례도 주민 개인에게 일괄 지급되는 혜택과는 구분해야 한다. 지원 대상과 요건은 특구 지정 및 개별 사업 내용에 따라 확인할 사항이다.
주민 참여는 전시·체험으로…11월 29일까지 연계 행사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이번 포럼은 ‘2026 DMZ OPEN 페스티벌’의 하나로, 행사장에는 DMZ의 생태와 평화를 배우는 ‘DMZ 빅게임’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포럼 이후에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와 캠프그리브스 일대에서 열리는 ‘DMZ OPEN 전시: 스테이징’은 1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와 연계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다루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캠프그리브스는 민간인통제선 안에 있는 만큼 방문 전 출입 방법과 프로그램별 운영 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통일부와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15일 공동 발표에서 이번 포럼을 DMZ의 가치를 학술적·정책적 실천으로 넓히는 자리로 설명하며, 국민과 청년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포럼에서 나온 제안을 토대로 통일부 및 국제기구와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관건은 협력 구상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접경지역 주민에게 어떤 안전·생활상의 변화가 생기는지, 지역 기업과 청년에게 어떤 참여 기회가 열리는지가 후속 정책의 주요 확인 지점이다.
문성용 기자 hyosung63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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