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찰서 소리꾼 김대이 초청… '흥부가' 열창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19-10-13 14:32:04

▲고수 이창섭씨의 장단에 맞춰 소리꾼 김대이(고수 이창섭) 씨가 흥부가를 열창하고 있다.(사진=이승민 도쿄특파원)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11일  일본 도쿄 조후에 위치한 진다이지(深大寺)에서 십삼야관월회((十三夜観月会)가 열렸다.


십삼야관월회는 음력 9월 13일(보름달이 뜨기 이틀 전), 밝은 달을 바라보며 가을 달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일본의 전통적인 달맞이 풍습이다.


이날 진다이지 십삼야관월회는 저녁 6시부터 법당 내 아미타여래상 앞에서 승려들이 나와 덴다이쇼묘(天台声明) 법요(法要)로 시작했다.


진다이지의 승려들이 4종의 성명곡(声明曲)으로 구성된 범패(불교음악)를 높은 음율로 숙연(肅然)하게 합창했고 15명의 승려가 반야심경 270자를 잔잔하게 독송했다.


2부 순서로 소리꾼 김대이 씨가 출연해 판소리를 불렀다. 김대이 씨는 ‘사철가’와 ‘흥부가’를 열창했고 관객들은 ‘얼씨구’ ‘좋다’ ‘그렇지’로 화답했다. 소리꾼과 고수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흥겨운 무대가 됐다.

▲츠보이 미카(坪井美香) 씨가 악사들과 함께 출연하여 ‘가구야공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어 제3부는 츠보이 미카(坪井美香) 씨가 악사들과 함께 출연해 일본 옛날이야기 ‘가구야공주’를 재밌게 들려주었다. 악사들은 피리 비파 종악기 등을 들고 내용에 따라 악기를 연주해 이야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한편 도쿄에 위치한 진다이지(深大寺)는 733년에 만공상인(満功上人)이 창건했다. 아사쿠사의 센소지(浅草寺) 다음으로 역사가 오래된 유서 깊은 절이다.

진수(鎭守)의 숲에 둘러싸여 있으며 약수가 솟아 나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봄에는 신록과 벚꽃, 여름에는 반딧불이,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소바(메밀국수) 축제 등 일본의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진다이지의 창건에는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청춘남녀들이 많이 찾는 사찰이고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 있는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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